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마의 Mar 31. 2017

프롤로그

사방 팔방에서 N포세대나 헬조선이라는 말이 가득하다. 한편으로는 남의 일일까 생각했던 이 이야기들이 군 전역을 하고 그대로 사회로 내동댕이쳐지면서 더 실감나게 와 닿았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소신은 삶이라는 풍파와 여전히 싸우고 있다.      



외식업을 삶의 업으로 삼고자 하면서 식당 하나를 스스로 오픈하려고 보니 책으로는 배울 수 없는 세상의 많은 것들이 장애물로 다가왔다. 돌아보면, 어릴 때에는 그저 대학교에 가서 법학을 전공하고 사법시험을 통해서 법조인이 되면 아주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줄 알았다. 그래서 ‘사법 시험만 잘 보면 되지 뭐’라는 만용과 함께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목표대로 사법시험을 공부하다가 실패 하여 인생의 새로운 길을 찾고자 공군에 장교로 입대를 했던 이 모든 세월동안의 경험은 시작이라는 단어의 털끝에도 미치지 못했다.     



모르면 용감하다고 한다. ‘어차피 인생은 한 번. 누가 살아줄 것도 아니니까 내가 하고 싶은걸 하고 살자’고. 그렇게 해서 장기복무 신청을 통해서 안정적인 군인의 삶을 살 수 있었던 기회 역시 걷어 차 버리고 패기 반 객기 반으로 사회로 나오고자 했을 때만 해도 한국 땅의 사회가, 특히나 외식업 시장이 이렇게까지 벼랑 끝에 달려있을 줄은 몰랐다.      



창업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요하고 그 자금 모으기는 월급을 모아서는 답이 없으며 설령 자금을 마련한다 하더라도 내 군자금을 노리는 세력은 도처에 널렸다. 그 장애물들을 넘어 선다 하더라도 진정성있는 식당 운영을 하지 못한다면 결국 고객에게 외면 받고 가게 간판은 내려간다.      



이렇게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식당은 도처에 널렸고 심지어 이 식당이 새로 들어온 식당인지 곧 망할 것인지 조차 더 이상 이야기거리가 되지 않을 정도로 그 현상은 심해져가고 있다. 패기와 각오만으로는 외식업이라는 전장에 뛰어들 수 없으며 어떻게 해야 이 난세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공부가 반드시 필요하다.      



살아남고자 하는 절박함과 부단한 노력 속에 터전을 일궈내신 경험자 분들의 이야기야 말로 더할 나위 없는 공부가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 이야기를 통해서 나를 포함한 누군가는 분명 재도약을 할 수 있는 발판이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천리길도 한 걸음 부터다. 식당을 알고 싶다면 식당을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부터가 그 시작이 되지 않을까?

작가의 이전글 천안 성성동 홍굴이 해물짬뽕 이야기 (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