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릅니다.
지역별로 합심하여 방역 및 경로 전파 체계 등의 대응이 빠르게 잡히던 올해 초와는 확실히 다릅니다.
지역 반경이 무너지는 듯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확진자.
지난주 이후 더욱 자주 울리는 확진자 발생 알람 문자.
봄에는 무더위로 인해 한 여름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덥더라도 어떻게든 각자 개인과 가정에서 최선을 다해 사회적 거리를 두며 방역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일부 느슨해진 모습들, 안전불감증 사례들도 있었습니다.
어쩌면 이 역시 전체적인 흐름과 방향은 안정적 방어 국면에 접어들고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익숙한 나라 미국만 보더라도 글을 쓰는 지금까지 574만 명이 확진되고 약 18만 명이 사망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214개국 발생, 확진자 2,280만 명에 사망자 80만 명인 상황입니다. (2020.08.20 기준)
이 와중에 중국의 밀접 국가인 우리나라는 어땠나요.
(물론 코로나 19로 인해 명운을 달리하신 분들에게는 애석하고 명복을 빌어 마땅한 일입니다.)
현재까지 확진자 16,346명, 사망자 307명이라는 숫자는 충분히 잘 방어할 수 있다고, 우리 스스로 긍정적 방향으로의 극복을 꿈꿀 수 있는 흐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간들이 거품이 되는 느낌입니다.
글의 제목처럼 식당 자영업자 사장님들에게 초점을 맞춰보겠습니다.
길고 긴 장마가 끝나는 듯하더니 코로나 19 재확산으로 다시 한번 한계에 봉착한 자영업자 사장님들이 많습니다.
벼랑 끝에서 이를 악 물어야 하는 상황을 맞닥뜨림에 대한 절박함과 허탈함, 원망이 공존하고 있습니다.
더운 날씨 속에 홀과 주방의 무더운 공기의 이중고를 참아가며 마스크를 하루 종일 써야 했습니다.
이런 생활을 반년 동안 해왔습니다.
다행히 8월 초까지는 거리두기가 안착되는 듯한 상황에서 소비심리도 어느 정도 회복되었는지 예전 대비 많이 매출이 올라왔다는 사장님들의 연락도 많았습니다.
당장 당신과 그들의 가족이 밥을 먹고살기 위해 최우선이었던 '매출'이 회복된다는 것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단단한 동아줄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장마가 시작되었고, 야채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사장님들은 매장을 지켜도 직원분들의 휴가철은 챙겨야 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지난주부터 동아줄이 자꾸 하늘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원점에 오는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이를 악 물고 버텨오며 헌신했던 시간만큼, 아니 그 이상의 허탈함이 찾아왔을 것입니다.
갑작스럽게 한산해진 거리.
준비해놓은 재료들.
잘못한 것이 없이 눈치 보는 직원분들.
갚아야 하는 이자 금액.
매월 고정으로 나가는 돈.
입금하지 못한 고지서들.
아이들이 사달라고 했던 장난감.
이 모든 상황과 순간 속에서 무기력함 그 이상의 감정을 느끼고 계신 식당 사장님들.
이 분들에게 지금까지 버텨온 시간이 거품이 되는 것은 순식간이었을 것입니다.
코로나 재확산을 무조건 극복할 수 있는 비법이 있을까요?
평소 저는 자영업자 사장님들과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님들에게 마케팅에 대한 접근 방식이나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글을 써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점은 스킬적인 방법이나 테크닉이 앞서기 어려운 타이밍입니다.
물론 이 와중에도 자영업자 사장님들의 어려운 상황을 헤집고 들어가려는 업체들도 있습니다.
☎ '무조건 5,000만 원 매출 나오게 해 줄 수 있고 법적으로도 문제없다. OOO마케팅으로 해서 130만 원 일시불 이체하시면 혜택을~~ 1년 동안~~~ '
거리에 사람이 있던 없던, 지금이 오히려 기회라며 누구도 보장할 수 없는 고 매출을 들먹이며 전화를 돌리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지원금 문자로 사기를 치는 범죄 집단도 있습니다.
지금은 마케팅 이전에 마인드 세팅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저는 오히려 역발상으로 3가지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안내문을 잘 붙여놓으시고 자진해서 임시 휴무를 단 며칠이라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걱정 없이 편하게 잠이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보통의 생활 패턴에서 벗어나서 사람이 없는 곳이나 가본 적 없는 근교로 가셔서 숨을 돌리세요.
새로운 공간 속에서 기존의 사업을 떠올려보세요.
걱정을 최대한 덜어내셔야 합니다.
덤덤해지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짧은 휴가를 끝내고 다시 현장에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가시려면, 참혹할 정도로 힘들었던 2020년 남은 4개월을 버티시려면 '우선 심리적으로 단단해지셔야 합니다.'
그래야 마케팅을 하고, 전단지를 돌려도 그 결과에 더 좌절하지 않습니다.
칭찬해주세요. 스스로를.
보듬어주세요. 스스로를.
돌이켜보면 사장님께서는 누구에게도 변변한 칭찬을 받아보지 못하셨습니다.
이제 나를 제일 잘 아는 내 마음에게 칭찬의 에너지를 달라고 하셔야 할 때입니다.
지나친 걱정을 피하기 위해 나를 바쁘게 몰아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매출이 떨어지고 상황이 어려워진다고 테이블에 앉아서 스마트폰을 무의식적으로 열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기분 전환이 되는 게임이나 가벼운 스포츠 기사들, 생활 정보 소식 좋습니다.
밀린 배달앱 리뷰나 유튜브 동기부여 영상도 좋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 대한 현상만 다루는 기사나, 머리가 아픈 소재, 그리고 힘들다는 동병상련의 글들은 오히려 사장님의 정신적 에너지를 더욱 고갈시킬 수 있습니다.
내가 컨트롤하거나 결정할 수 없는 영역 중 부정적인 것에 대해서는 일부러 멀어지셔야 합니다.
지금이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하는 적기입니다.
뉴스 한번 안 본다고, 카페 하루 들어가지 않는다고 뒤쳐질 일 없습니다.
몸을 움직이세요.
어색하시겠지만 주방 시설 청소도 해보시고, 날 잡아서 45박스 냉동고도 한번 꺼내서 얼음도 치우시고 해 보세요. 혹시라도 오래된 것이 있으면 잡념과 함께 과감히 쓰레기통에 버리세요.
하루에 몇 번씩 왔다 갔다 하면서도 정작 모니터를 클릭하는 것 외에 관심을 두지 않았던 카운터도 잘 어루만져 주세요. 오래된 서류나 정보지들도 버리시고 서랍도 한번 싹 들어내서 정리해보세요.
안 쓰는 근육을 갑자기 쓰면 당장은 아플 수 있습니다.
매출과 직결되는 몸의 움직임에만 익숙했던 사장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러한 간접적 매장 내에서의 움직임이 어색하시겠지만, 오히려 나 스스로를 걱정과 고민에서 멀어지게 하고 내 사업장과 공간을 쓰다듬어주며 함께 힘내 보자며 되뇔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무조건 버티는 것이 능사가 되기 어려운 상황까지 온 사장님들도 많이 계십니다.
특히나 고정비 금액 규모가 큰 대형 매장이나 임대료가 센 입지에 들어간 매장들이 그럴 텐데요.
직접적 원재료나 함께 일한 직원 구조조정이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최대한 매장에 들어가는 비용 외에 가정에서의 간접적 지출 비용을 포함해서 한시적으로 9월까지라도 줄일 수 있는 것. 서비스를 중지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세요. 종료 버튼이 아니라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요소들은 지금 타이밍에서 과감히 찾아서 눌러주어야 합니다.
매장 운영 여부와 같은 더 큰 판단을 하셔야 하는 사장님들이 계실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될 수 있는 케이스가 이다음 먹고 살 수단이 부재인 경우에서 지금의 어려움을 버티지 못하는 사장님들의 경우인데요.
이런 상황에서는 힘드시더라도 투자비를 최소화해서 운영을 할 수 있는 생업 수단을 먼저 찾아보시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지역 별로도 하나둘 씩 계속 생기고 있는 공유 주방에 입점하면서 가맹비 부담이 적은 프랜차이즈 브랜드 혹은 검증된 샵인샵 브랜드 메뉴 아이템을 붙여서 하는 경우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다시 한번 강조드립니다.
마케팅 이전에 마인드 세팅 먼저 하세요.
스스로의 마음을 먼저 되돌아보시고 충전부터 하세요.
내가 가장 힘든 것이 무엇 때문인지.
매출인지 나를 괴롭히는 내 마음인지, 아니면 내 습관이나 성격인지.
유형적인 것인지 무형적인 것인지.
실체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걱정을 위한 걱정이었던 건지.
이러한 진단 없이 매장으로 걸려오고 스마트폰으로 푸시 오는 마케팅 제안에 검증도 없이 덥석 손을 내미시는 것은 지양하셔야 합니다.
특정 매체나 미디어, 광고 채널에 의존한 Marketing이 아니라 내가 하고 있는 업의 본질, 즉 market을 먼저 다시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매장에도 수많은 종류가 있고 각기 다른 운영 철학, 과정, 상권/입지 등의 요소들이 있습니다.
'통용되는 절대적인 마케팅 비법이 있다는 전화를 받으셨다고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저는 없다고 봅니다.
스스로를 다지지 않으면 휘둘립니다.
그것이 정보이든 상황이던 간에.
일상이 실종되고 소비심리 위축이라는 받아들이기 힘든 지금의 변수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어쩔 수 없이 다시금 마스크를 쓰며 손님에게 방긋 웃음을 지어야 하는 오늘입니다.
최선을 다해오셨나요?
손님들이 많으셨었다고요?
그럼 지금의 매출은 사장님 탓이 아닙니다.
흐름은 다시 옵니다.
그때를 위해 사장님 스스로를 계속 위로하고 격려해주세요.
직원들을 위해 파이팅을 주문하고 손님들을 위해 뛰어다니신 사장님 스스로를 칭찬해야 하는 적기가 바로 지금입니다.
아직 2020년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힘내세요 사장님.
사장님의 친절함과 음식의 맛을 기억하는 손님들은 반드시 다시 옵니다.
※ ps. 이 글을 보시는 '손님'여러분들께.
많은 식당 음식점 자영업자 사장님들이 우리의 생각 이상으로 힘들어하고 계십니다.
부탁 하나 드리겠습니다. 맛있게 식사를 하셨다면 사장님이나 매장 직원분들께 잘 먹었다고 한 번씩 말씀 건네주시고 미소 지어주세요.
그것이 곧 여러분들이 해주실 수 있는 '최고의 마케팅'입니다.
그것이 곧 식당 사장님과 직원분들에게 '최고의 비타민'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