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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싸맨 Aug 31. 2020

고3과 신입사원에게 우선순위가 되어야 할 3가지

지금에 어려움을 겪고 계시다면. 세상과 상황이 원망스럽다면 읽어보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0년 대입 수능시험 D-DAY가 이제 두 자릿수가 남았고, 

오늘도 변함없이 출근을 준비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와 별개로 수능 날짜가 바뀌기를 기대하는 건 꿈에도 나오기 어려운 일이 되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의 롤러코스터 티켓을 내 손에 쥐어주는 팀장님이 코로나 19 때문에 갑자기 회사를 떠나는 일을 상상하는 건 더없는 희망고문일 뿐이다.



새 가방을 메고 같은 반 친구들과도 놀지 못하는 초등학교 1학년과 함께 대표적으로 코로나 19의 직격탄을 맞은 학년.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수능을 준비하고 있는 약 48만 명의 수능 응시자 여러분들.


부푼 마음으로 첫 출근을 하였지만 코로나 19로 더욱 힘든 사무실의 공기로 전에 없는 마음 부담과 부정적 감정에 더 쉽게, 많이 노출되고 있는 신입 직장인 여러분들.



오늘은 이 '위대한' 두 그룹에게 드리는 3가지의 메시지이다.

마음 충전과 셀프 독려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1. '지금 밖에 없다고 생각하지 마라.'


수능, 그리고 첫 입사.


수능이 종착역까지 가야 하는 레이스이고, 입사가 시발(기차가 처음 출발하는 역. 오역 금지) 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점이 다르긴 하지만, 두 가지 모두 일생일대의 빅 이벤트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수능의 경우 1994년 1차 시험이 시작된 이후 예나 지금이나 학생들과 학부모를 짓누르는 무게감은 코로나 19를 떠나 변함없는 포스를 뿜고 있다.


코로나 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도 고3 학생들이 전체 12개 학년 가운데 유일하게 학교에 가게 되는 이유 또한 수능임을 생각한다면 정말 학생들에게는 이런 '끝판왕' 같은 존재도 없을 것이다.


마스크를 끼고 공부하는 것도 답답할 텐데 계속 업데이트되는 대학별 수시 일정의 조정 사항도 봐야 하고 또래 친구들과 마음 터놓고 잠시 현실 타파하기에도 제약이 많은 상황.



신입직장러들은 어떤가.


면접을 준비하며 꿈꾸었던 회식의 순간들은커녕 코로나 19가 아니었으면 안 봐도 될 수많은 눈치들과 분위기에 주눅 들고 있다. 

모르긴 몰라도 일을 하며 느끼는 보람의 횟수보다 분위기 무거운 회의 참석 횟수가 몇 배는 많았을 것이리라.


누구인가. 여긴 어디인가. (이미지 출처 : google)


우리가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정성을 쏟지 말아야. 
수능은 내년에도 있고 사회생활하면 1년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당장 올해 수능을 망치면 세상이 끝날 것이라 생각하지 말자.


'2021년도 수능'은 훗날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다. 

이는 반대로 여러분의 도전의 결과가 혹여나 좋지 못하더라도, 참작될 여지는 있다는 말로도 해석할 수 있다.

코로나 19가 아니더라도 사회생활에 나와서 경력을 쌓다 보면 '대학교 입학을 몇 년에 한 것'으로는 면접 질문이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만약 다시 수능을 준비하게 되더라도 그 1년이 여러분이 앞으로 살아갈 수 십 년에 얼마나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가? 


그러니 스스로를 자꾸 '다음'이 없는 절벽으로 몰아가지 말아라.



직장에 입사하자마자 여러분들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이지 못해서 회사 분위기가 다운되었나?

직속 선배가 시킨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회사 매출이 크게 떨어진 건가?


히어로도 아니고 이상한 사명감 붙이지 마라.

여러분은 경력 사원이 아닌 신입 사원이다.

조직에 기여를 하고 싶은 마음과 현실 속에 갈팡질팡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회사에서는 당신을 그런 목적으로 채용하지 않았다.

해야 하는 것에 집중하고 할 수 없는 것은 스스로 시간을 투자해서 배우며 메워나가라.

그거면 충분하다.




2. '일단 해라'


그렇다고 상황을 가림막으로 사용하려 하면 안 된다.

해보지도 않고 휴업 간판을 걸어버리면 안 된다.


그런 마음과 행동은 내년 수능을 준비하거나 다른 회사에 기웃거려도 희한하게도 똑같이 되풀이될 것이다.



90여 일 남은 수능, 

그리고 신입사원으로서의 하루하루.

일단 최선을 다 해라.


최선이 최고가 되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한 가지만 기억하자.


최선을 다하지 않고 최고의 점수나, 행운을 바라는 것은 여러분을 더욱더 갉아먹을 것이다.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 일을 램프의 요정 지니를 불러서 자꾸 꺼내보며 걱정하는 램프 증후군보다도 더 혹독하게.



코로나 19를 내 실패의 핑계로 삼을 생각을 '미리' 하지는 말자. 


수능 점수? 인사 고과?

중요한 것은 결과보다 여러분이 얼마나, 어떻게 노력했는지에 대한 과정이다.

이 과정에 스스로가 떳떳해야 재도전이라는 것이 있고 반등이라는 것이 있다.


'코로나 19 때문에'라는 전제를 붙이며 미리 여러분 도전의 포기나 부정적 결과에 대한 방어막을 치지 말자.


폼나지 않으니까.


괜찮아. 나도 코로나 19는 처음이야.



3. '내려놓아라.'



첫 번째 메시지의 연장선 상에 있다. 

그만큼 작금의 상황에 대한 특수성과 혼란스러움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수능에 도전하고 있음을 절망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러분에게 유리하게 살짝 틀어서 해석하자.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수능까지 도전하는 나란 사람,
넌 진정한 히어로야.


생각한 것과 다른 전개로 흘러가는 회사 생활.


그 전개 자체에 너무 몰입되지 말자.

지금의 일상, 지금의 시기가 여러분의 회사 생활 전부가 될 것이라 단정 짓지 말자.


더 맑은 하늘을 즐기기 위한 과정이다.

훗날 상황이 풀리면 여러분의 전투력을 더욱 업 시켜줄 지금의 시간이라 생각하자.


이 고비를 잘 이겨내면 훗날 여러분 평생에 '신입사원 성공기' 영웅담이 따라다닐 것이다.


정신과 시간의 방에서 나온 여러분은 더욱 강해져 있을 것이다. (이미지 출처 : Google '드래곤볼')


너무나 어려운 시기이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다.

평범하게 하루를 보내는 것 자체가 이제는 어떤 뜻인지도 헷갈린다.


여기에 여러분은 두 어깨에 수능, 그리고 회사 적응의 큰 돌을 얹고 있다.


견딜만한 역경과 고난은 나를 강하게 할 뿐이다.

수능 점수를 떠나서 도전하는 자체로 난 더욱 강해지고 있다.

전례 없는 상황에서도 버텨내는 자체로 난 더욱 성장하고 있다.


이런 생각들이 모여 여러분을 더욱 완성시킬 것이다.


그러한 여러분 각각의 완전체의 모습에 '2021학년도 수능 점수'와 '2021학년도 인사고과 평가'가 얼마의 비중을 차지한다고 생각하는가?


여러분의 도전에 대한 기간과 방법은 여러분이 설계한다.


그러니 마음의 부담을 조금 내려놓고, 

이 엄청나고 위대한 도전을 조금은 홀가분하게 즐기길 바란다.



Good luck to you.

모든 이들의 도전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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