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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로파머 Nov 24. 2018

우리에게는‘당사자’의 말하기가필요합니다

청년농업인이 직접 진단하는<청년창업농 지원사업 끝장토론>


※이 글은 ‘(아무도 안해서 우리가 한다) 청년농업인이 직접 진단하는<청년창업농 지원사업 끝장토론>’의 후속 공지입니다.
 

‘아무도 안해서 우리가 한다’


이 토론회의 시작은 올해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농촌에 사는 청년과 친구이자 그들과 협업하는 것이 직업인 저는 올여름부터  <청년창업농(청년창업형 후계농)선발 및 영농정착 지원사업>(이하 청창농지원사업)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어왔습니다.
 
‘교육이 주로 농번기에 이뤄져 부담된다’
‘올해까지 이수해야 하는 교육 때문에 강원도에서 제주도까지 가게 되었다’
‘다른 교육도 아닌 젠더수업에서 여성혐오가 심각했다’
‘규모가 크지 않은 농사형태에서 농자재를 구입하려면 현금이 필요한데 바우처카드로 지원하니 정작 필요한 곳에는 쓸 수 없었다’
 
청년창업농에 대한 고민을 이어오던 중, 지난달 듣는연구소와 함께 언유주얼 서스펙트 페스티벌에서 <꼭 필요해서 만든 소개팅: 청년의 지역살이를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는 세션을 열게 되었습니다.
많은 농촌청년들을 한자리에서 만나 다양한 주제로 대화하다 자연스럽게 청년창업농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 자리를 함께한 두명의 청년농민 박푸른들과 이종혁은 청년창업농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더 나누지 못한 것이 아쉬워 토론회를 제안했습니다.
그리하여 두 청년 농업인의 고마운 제안과 같은 고민을 함께해 온 또 다른 청년농부 이하연, 한국 농정신문 한우준기자와 헬로파머가 마음을 모아 ‘당사자의 말하기’를 위한 판을 짰습니다.
누구도 열린자리에서 지원사업을 받거나 희망하는 당사자와 함께 정책을 짚어보고, 방향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를 마련하지 않는다면 바로 우리가 하자는 마음 때문입니다.
 
이 자리를 제안하고 기획한 취지에 공감하신다면 토론회에 직접 오셔서, 혹은 마음으로 함께해 주신다면 좋겠습니다.
토론회는 11월 27일 화요일 1시부터 5시까지 서울시 종로구 상생상회(지하철3호선 안국역 1번 출구 근처)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끝장토론’의 콘셉트에 맞추어 토론회에 앞서 온라인에서 토론을 세 차례 진행했으며, 청창농에 대한 설문도 진행했습니다.
토론을 위한 진행상황과 자세한 일정을 다시 한번 공유합니다.
 



※청년농업인이 직접 진단하는 <청년창업농 지원사업 끝장토론> 일정


날짜: 2018년 11월 27일 화요일 오후1시~5시
장소: 안국역 상생상회(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39 지하1층)
주최: 헬로파머
기획: 이아롬(헬로파머), 박푸른들, 이종혁, 이하연(청년농업인), 한우준(한국 농정신문기자)
문의: 이아롬(010-9282-9694)
 

※청년창업농 지원대상자들만 모여 이야기하는 토론회는 아니기에 관심있는 분과 연구자까지 다양한 분들이 의견을 나누는 시간으로 꾸렸습니다. 하지만 지원사업에 대해 알고싶은 분이 더 많이 오시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청년창업농 대상자가 일방적으로 지원사업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가 되지 않도록 사업 지침을 숙지하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토론회장이 정원에 제한이 있는 장소입니다. 신청하지 않으셨지만 오시는 분께서는 반드시 문의 주셔야 합니다.


▶설문 결과 보기

▶온라인 토론 정리 보기
▶청년창업농(청년창업형 후계농) 선발 및 영농정착 지원사업 시행 지침
 


제안자의 말


“저는 청창농지원사업에 선정되는 과정에서 청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공개하기에는 준비가 덜 된)청년농 사업, 농촌지역의 정보 불균형, 가부장적인 농촌문화 같은 것들을 맞닥 뜨리게 되었습니다.
그즈음 ‘청창농 영농정착지원금 바우처카드로 청년농들이 사치스럽게 사용했네 어쨌네’하는 국정감사와 언론으로 떠들썩해졌고요. 이런 일들을 목격하며 이제는 청년농민·농촌청년인 우리가 직접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어 이번 토론회를 동료들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자리가 사업운영에 대한 토로로 끝나는 것이 아닌, 우리에게 필요한 정책과 지원사업을 스스로 고민하는 자리로 나아가길 바랍니다. 청년농민·농촌청년 당사자들의 담론이 뜨겁게 시작될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그동안 우리사회는 청년농업인과 농촌청년에 대한 담론이 부족했습니다. 또, 우리에 대한 담론은 주로 정부나 언론, 주류학자들이 맡아 온게 사실입니다. 저는 이 토론회를 비롯해 앞으로 청년농민·농촌청년에 대한 더욱 다양한 담론의 장이 만들어지길 바라는 마음에, 또 그 담론의 중심에는 청년농민들이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토론회를 제안했습니다.” – 박푸른들

“많은 사람들이 제가 농사를 짓는다는 이유만으로 대단한 눈길로 봐라봅니다. 그러나 정작 농촌과 농업의 현실에 대해서는 잘 알려 하지 않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많지 않습니다. 저는 이번 토론회가 조금 서툴고 부족할지라도 당사자인 우리 스스로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자리라 기쁩니다. ‘아무도 안 해서 우리가 한다’는 이번 토론회 포스터의 문구처럼 우리의 이야기를 우리 스스로 나눴으면 합니다.” – 이종혁





© 헬로파머
정리 : 이아롬 기자 arom@hellofarme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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