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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헬로쿠쌤 Feb 15. 2024

이케아(IKEA)에 가면 뭐 하세요?

공간이 주는 마법

아이들과 이케아에 가볼까?


아무런 계획이 없는 연휴 끝자락, 집에 있긴 무료하고 멀리 가자니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러다 문득 떠오른 곳이 있었으니 바로 이케아다.


신혼 시절,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한국에 상륙한 이케아는 돌풍 그 이상이었다. 국내 첫 오픈 매장인 광명점은 연일 핫이슈을 정도다. 당시 한창 아기자기한 신혼 소품에 관심이 많던 나는 남편과 구경삼아 이케아에 갔다가 압도적인 규모와 미로를 방불케 하는 동선, 그리고 사람에 치여 지쳐버렸던 기억이다.  개인적으로 DIY에는 여간 재주가 없어서 이케아에 가서 가구를 사는 게 두려웠을(?) 지도 모르겠다.


그 후로 몇 번의 이사를 하고, 집을 꾸몄지만 이케아와는 인연이 없었다. 아니, 미처 이케아에 갈 엄두가 없었다고 해야 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


아무튼 코로나 이후 집이라는 공간을 꾸미고 나름의 애정을 쏟는 과정에서 이케아는 하나의 트렌드이자 확고한 브랜드로 우리나라에서도 더욱 확실히 자리 잡은 느낌이다.



근 10년 만에 방문한 이케아


신혼시절 이케아에서는 그저 쇼룸에 감탄하고 예쁘고 심플한 살림살이에 눈을 뺏겼었다. 그러나  이제는 10년 차 주부의 눈썰미로 제품과 공간을 살펴보겠다는 굳은 다짐을 했다.


안에 구가 필요한 공간의 치수를 미리 재어 기록했다. 더하여,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유튜브 채널을 찾아보니, 이케아에서 꼭 사야 하는 추천템들이 여기저기 눈에 많이 띄었다. 아무것도 모르고 가는 것보다 나을 것 같아 영상 한두 편 꼼꼼히 시청 후 메모장에 리스트도 적어갔다. 보다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마음으로.


마법 같은 쇼룸


역시는 역시였다. 이케아 제품의 특장점을 모두 발휘하여 배치한 것만 같은 쇼룸은 마치 마법처럼 보인다. 여타 다른 가구 브랜드에 비해 과하도록 심플하고 단순한 디자인과 구성인데 저렇게 괜찮아 보일 일인가 싶을 정도로 말이다. 이케아 쇼룸 디자이너들에게 경의를 표하고만 싶어졌다.


마치 쇼룸에 있는 구성 모두를 그대로 우리 집으로 옮기고만 싶은 충동을 뒤로하고 공간 배치에 대한 아이디어만 얻고 쓱 지나갔다. 지금 나의 최선을 다한 거라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패밀리 프렌들리, 이케아


공간과 인테리어 제품을 취급하는 만큼 가족단위의 손님도 많아 당연히 아이들도 많이 보였다. 이케아의 배려는 주차장부터 돋보였다. 워낙 넓은 공간과 친절한 주차비에 주차걱정 없이 다녀도 되는 곳이라 편할 줄은 알았지만 가족전용 주차장이 매장 출입구 가까이 있어서 더욱 편했다.


그리고 부모님이 쇼핑하는 동안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무료 키즈카페인 '스몰랜더'가 운영 중이었다. 시간제한과 아이 키 제한이 있었지만 관리의 편리함을 위한 것이니 합리적이다. 어린아이들도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을 갖고 부모들도 1시간이면 그래도 알찬 쇼핑을 할 수는 있으니 윈윈이다.


이케아에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을 키즈카페에 먼저 맡기고 남편과 후다닥 쇼핑을 했다. 아이들과 함께였다면  나중을 기약하거나 어쩌면 할 수 없었던 제품을 살피고 구경하고 구매하는 일, 키즈카페 덕분에 맘 편히 해결했다. 제한시간이 1시간이란 점이 살짝 아쉽지만 이게 어디인가 생각해 본다.



이케아 푸드가 빠지면 섭섭하지


키즈카페에서 아이들을 픽업한 후 카페테리아로 향했다. 키즈카페 픽업장소가 카페테리아 바로 옆인 것은 이케아의 배려일까 아님 상술일까? 그 중간쯤이라고 해두자.


'물건은 사지 않아도 음식은 먹고 가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이케아 음식은 마니아가 많다. 지난번 먹었을 때도 나쁘지 않았던 기억인데 더 다양하고 맛있어졌다고 하니 기대가 컸다.


그러나 이게 웬일?

점심시간이 임박해서인지 대기줄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배고프다고 칭얼대는 아이들과 그 시간을 기다릴 자신이 없어서 아쉬운 대로 1층 비스트로에서 그 유명한 아이스크림과 핫도그를 주문했다. 참고로 1980년부터 판매되는 핫도그는 이케아를 상징하는 대표 푸드가 되었고 취향에 따라 베지핫도그도 선택할 수 있었다.


다행히 아이들정말 맛있게 먹었다. 가성비와 맛 모두 찮았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카페테리아에서 파는 미트볼과 소시지, 그리고 빵을 구매했다. 집에서 이케아스러운 가족식사를 해볼 요량으로.


어떤 이는 쇼룸의 매력에, 또 어떤 이는 가성비 넘치는 푸드에 빠지는 곳으로 억되는 이케아. 이곳을 나는 온 가족이 즐겁게 가족타임을 가질 수 있는 곳으로 당분간은 저장해 놓아야겠다.


서울에서 아이들과 조만간 또 달려갈 곳이 생겼다.

기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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