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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호성 Apr 16. 2024

케이크

마냥 웃을 수만 없는 이유

본래 잘리거나 도려내질 운명

혹은 무작위의 구멍이 뚫릴 운명

........

어떤 위로도 쓸모없음을 직감한다.     


그러므로     


그날의 초는 더 뜨거워야 한다.

누군가에겐 추모일 테니,

그날의 조명은 더 어두워야 한다.

누군가는 잊히길 바랄 테니,     


누군가는

........

운명을 탓할 수밖에 없는 가혹한 순간에

오늘도 나는 헤픈 웃음만 탓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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