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냥 웃을 수만 없는 이유
본래 잘리거나 도려내질 운명
혹은 무작위의 구멍이 뚫릴 운명
........
어떤 위로도 쓸모없음을 직감한다.
그러므로
그날의 초는 더 뜨거워야 한다.
누군가에겐 추모일 테니,
그날의 조명은 더 어두워야 한다.
누군가는 잊히길 바랄 테니,
누군가는
운명을 탓할 수밖에 없는 가혹한 순간에
오늘도 나는 헤픈 웃음만 탓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