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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결 Sep 27. 2020

함께 또는 따로

매일글쓰기 D-27 with conceptzine

아이들과 24시간 붙어있으니 혼자 어디라도 잠시 나갔다 오고 싶은데 시국이 시국인지라 그러지 못했다. 그 갑갑증을 어제 다 푼 듯.


성경공부가 있던 날, 성경공부부터 미사, 후에 술자리까지 10시간 정도를 아이들과 분리돼 혼자 몸으로 있으니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가 다 풀린 듯하다.


우리 성당 보좌신부님이 강동원을 닮았다 해서 너무 궁금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늘 마스크 낀 모습만 봐서 마스크 벗은 모습이 너무 보고 싶었다. 어제 소원 성취했음. 미사 후 몇몇과 신부님 방에 가서 얘기할 때 얼굴을 봤다. 완전 내 스타일.



잘생긴 사람을 보면 에너지를 받는 것인가. 전형적인 내향형이라 사람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너무 피곤해지는데 어젠 긴 시간 정신이 말똥 했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결핍을 눈호강으로 채워 넣는 시간이었다.


이젠 보좌신부님의 나이가 나보다 어리고 신부님은 남녀로 구분될 수 없는 그냥 신부님이라, (사람은 인간과 신부님으로 구분된 다했던가ㅋㅋ) 더 마음 놓고 잘생긴 얼굴을 감상한 듯. 아, 연예인을 가까이 보는 느낌.




어제의 꿀 같은 시간이 지나고, 오늘은 아이들과 사람 없는 공원을 찾아왔다. 혼자 즐긴 시간을 충분히 보내고 나니 아이들의 요구도 기쁜 마음으로 응하는 나를 본다.


그래, 우리 이렇게 함께, 또는 따로. 균형 있게.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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