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ndCrackers Aug 24. 2023

AI 변호사는 승소할 수 있을까?

#AI 변호사 #인간과 인공지능의 대결 #우리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세상을 뒤흔든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대결을 기억하는가. 

인공지능과 인간의 대결은 아주 다양한 분야에서 있어 왔다. 바둑뿐 아니라 퀴즈, 체스까지. AI는 많은 대결에서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역량을 증명했고, 실제로 여러 직무를 대체하기에 이르렀다. 

2019년, 법조계에서는 인간 변호사와 인공지능 변호사 ’ 알파로’의 대결이 펼쳐졌다. 법조계도 기술로 대체가능한 것일까?




1. AI 변호사 알파로 등장


알파로는 노동법 전문 인공지능으로, 근로계약서를 입력하면 조항별 위험 요소를 분석하는 기능을 가졌다. 약 7초 만에 계약서의 위반사항을 찾아내고, 누락된 필수 조항이나 위험 요소, 관련 법령, 판례와 해설을 제공한다. 여기서 어떤 조항이 누락되었다면 그것이 법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설명하고, 계약 당사자의 나이, 성별, 기업규모 등의 특성을 고려하여 해설하기까지 한다.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2. AI 변호사가 이겼을까?


그래서 2019년 대결은 어떻게 되었을까?

사업정책연구원과 한국인공지능법학회가 함께 ‘제1회 알파로 경진대회’를 열었다. 각 팀은 근로계약서들을 분석해 법률 자문을 하고 심사위원들이 익명 처리된 자문에 점수를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인간 변호사 2명으로 이루어진 ‘인간팀’ 9팀, 전문 변호사와 인공지능이 팀을 이룬 ‘혼합팀’ 2팀, 일반인과 인공지능이 팀을 이룬 ‘혼합팀’ 1팀이 이 경진대회에 참여했다. 

결과는 이 대회의 1, 2, 3등을 모두 혼합팀이 휩쓸었다는 사실이다. 각 우승팀은 120, 118, 107점을 획득했는데, 61점을 획득한 4등 팀과 점수차가 확연했다. 특히 3등 팀의 경우 법률 지식이 없는 일반인이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아 큰 점수차로 다른 ‘인간팀’ 변호사들을 제친 것은 지켜보는 모두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uIAq7FSWbc

AI 변호사와 인간 변호사의 대결 장면


해당 대회의 심사위원장은 인간 변호사팀의 낮은 점수의 원인을 ‘시간 부족’으로 꼽았다. 시간 제약이 있는 상황에서 어려운 문제를 푸는 것이 인간의 처리속도로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는 것이다. 

한편, 한 혼합팀 참가자는 인공지능이 전문가인 자신도 몰랐던 사례를 추천해 놀랐다고 한다. 꼼꼼하고 대량의 정보를 짧은 시간 안에 탐색할 수 있는 인공지능은 분명히 법조인의 업무 효율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급속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기술은 우리의 미래 직업을 얼마나 바꾸어 놓게 될까?

확실한 것은 내가 하고 있는 일이나 하고 싶은 일의 미래에 대해서도 부지런히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기

_인공지능이 변호사도 대체할까?

법률 인공지능이 상용화될수록 우리는 법조인의 능력에 준하는 법률 자문을 손쉽게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인공지능과 인간 혼합팀의 완전한 승리가 의미하는 것은 ‘인간보다 더 능력 있는 인공지능 변호사’, 혹은 ‘이제 변호사도 필요 없음’이 아니다.
알파로 경진대회의 1,2등은 일반인이 아닌 인간 ‘전문가’와 인공지능의 협력이었음에 주목하자. 일반인보다는 변호사가, 그중에서도 인공지능과의 상호작용 능력이 더 뛰어난 변호사가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이 대결은 앞으로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에서 우리는 '기술을 더 잘 활용할 줄 아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