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따뜻한 치킨 #우리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배달 어플로 치킨을 주문해 보자. 배달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고객의 주문을 수락하고, 치킨 튀기기에 7-8분, 소스 묻히고 포장까지 해도 10분이면 완성이다.
그런데 왜 손님에게는 ‘45분 뒤 도착’이라는 안내가 나가는 것일까? 그건 바로 치킨이 집에 도착하는 데 까지 걸리는 시간 대부분은 배달 기사가 정해지고 배달이 이루어지는 시간인 것이다. 요건 몰랐지?
구글의 드론 배달 서비스 ‘윙’은 2021년 배송 10만 건을 달성했다. 아이스크림이나 커피처럼 음식을 배달하고, 작은 우편물들도 배달했다. 배달에 드는 시간은 반경 10km 기준 10분 이내가 일반적이다. 갓 튀겨진 치킨을 느끼기에 충분히 빠른 속도로 하늘을 날아 도착한 치킨이 뜨거운 이유다.
인공지능과 드론 기술을 결합한 드론 배달 서비스는 빠른 속도뿐 아니라 기존의 배달 서비스가 가지고 있는 도로 혼잡, 배기가스 배출의 문제까지 해결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윙의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책임자 조나단 배스는 한 인터뷰에서 "구글의 드론배송이 가솔린 차량보다 약 50배 더 효율적이며 아마도 전기 자동차보다 10배 더 효율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SCNirIIosI
아마존에서도 드론 딜리버리 서비스 ‘프라임 에어(Prime Air)’를 출시했다. 미국에서는 이미 상용화가 진행 중이다. 아마존 프라임 에어를 살펴보자. 가진 가장 큰 특징은 주문 30분 내 모든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배달 강국 대한민국에서도 새벽배송이나 당일배송 시스템을 활용해 배달시간을 줄이고 있지만, 드론의 배송시간 단축은 물류업계에 또 다른 혁신을 일으킬 만큼 독보적이다.
배달의 민족은 2021년 세계 최초로 식당에서 아파트 각 세대 현관 앞까지 자율주행 로봇으로 음식을 배달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들이 제공하는 자율주행 로봇 ‘딜리드라이브’는 실내외를 자유롭게 드나들며 진정한 ‘무인’ 배달의 첫 바퀴를 굴렸다. 해당 배달 로봇은 각 세대의 위치와 동 호수를 인식할 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으로 아파트 공동 현관과 엘리베이터를 통제하는 시스템과 연결되어 자유롭게 현관을 드나드는가 하면,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해 고층 세대에도 음식을 전달한다. 광교 모 아파트 단지에서 시범 운영된 해당 서비스는 첫 달 200건 이상의 배달을 수행했는데, 주문에서 배달까지 걸린 평균 소요 시간은 20분이었으며, 사람과 충돌하는 등의 안전사고는 한 건도 없었다고 한다.
자율주행 배달 로봇의 사례는 해외에도 많다. 아마존은 2019년 6개의 바퀴가 달린 자율주행 로봇 Amazon Scout를 테스트하였다. 지금은 일시 중단된 사업이지만, 아마존 관계자는 로봇이 주택가를 활보함에 따라 얻는 부가적인 홍보 효과가 컸다고 이야기한다. 아울러 자율주행배달로봇이 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한 아마존의 탄소중립 정책 추진에도 일정 부분 이바지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 트렌드 엿보기
_CES 2023에서 주목받은 무인자동차와 ‘온디맨드 스토어’
카카오 택시나 배달의 민족처럼, 내가 있는 곳까지, 즉시 찾아와 제공되는 서비스를 ‘온디맨드(On-Demand)’ 서비스라고 한다. 최근, 고객 맞춤형 서비스가 성행함에 따라, CES 2023에서 리테일업체들은 이 온디맨드 서비스를 확장시킬 수 있는 무인자동차 기술에 주목하였다.
로보마트(Robomart)는 신선한 식료품을 싣고 다니는 이동식 무인슈퍼마켓이다.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로보마트를 부르면, 가까운 무인자동차가 식료품을 진열한 채 고객의 위치까지 이동한다. 해당 무인자동차는 야채와 과일을 신선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냉장시스템이 가동되고 있으며,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가져가면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실시간 판매확인 및 재고확인이 가능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70K8rf6Zkzc
상하차 장면에서도 로봇 기술과 인공지능이 활용되고 있다.
딜과 스트레치는 각각 최대 25kg과 23kg 상자를 시간당 800개에서 1800개까지 내릴 수 있는 택배 상하차 전용 로봇이다. 산업용 로봇팔에 레이저 반사파로 거리와 장애물을 감지하는 라이다 카메라 두 대가 장착된 형태이다. 여기에 인공지능 학습 기능까지 갖추었기 때문에, 로봇이 상자를 집다가 실수를 하더라도 옆에서 사람이 바로 잡아주면 스스로의 행동을 고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qgGH6Vk8nY8
이들이 주목받는 이유는 물류 로봇 중에서 택배 상자 상·하차 업무에 특화되어 있고, 상·하차 로봇은 물류 창고에서 자동화가 가장 더딘 분야인 까닭이다. 감사하게도 인공지능 로봇의 경우 공정을 자동화하거나 기계들을 수시로 최적화하지 않아도 스스로 학습하기 때문에 바로 들여와 적용할 수 있다는 장점까지 가지고 있다.
로봇 딜을 만든 피클 로봇의 대표 앤드루 마이어는 그러한 장점 때문에 로봇 도입에 드는 경비를 90%나 절감할 수 있다고 말하며 장점을 어필한다. 스트레치를 개발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마이클 페리 부회장은 “전 세계 물류 창고의 80%가 자동화 설비가 없다”며 “자동화가 비싸고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주저하던 업체들이 공략 대상”이라고 한다.
무겁고 힘든 일을 학습까지 하면서 도와주는 로봇이 경비까지 아껴준다니 곧 마트와 택배의 짐 상·하차 시에 로봇을 보게 될 날도 머지않은 듯하다.
# 알아두면 좋은 개념
_라스트 마일 딜리버리(Last Mile Delivery)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란, 물류업체가 상품을 개인 소비자에게 직접 전달하기 위한 ‘배송의 마지막 구간’을 뜻한다. 쉽게 말하면, 소비자 입장에서의 배송 서비스이다. 삼성증권과 허니웰의 조사에 따르면, '라스트 마일'구간이 전체 물류비 차지하는 비중은 53%나 된다. 이 구간의 효율성을 높일수록 물류 산업의 수익성은 증가하게 되는 것이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확대되고 당일배송, 새벽배송, 인홈배송 등의 배송서비스가 성행하면서, 좋은 제품, 편리한 주문뿐만 아니라, 빠른 배송, 안전하고 정확한 배송 등 고객 중심 배송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물류업계는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에 투자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은 여기에서 빛을 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