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네이버 스마트 어라운드 #T맵 미식로드 #맛집찾기
여러분은 맛집을 어떻게 알고 찾아가는가?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를 뒤적여 보기도 하고, 단순하게 ‘건대입구역 맛집’처럼 장소와 키워드를 검색해 보기도 한다. 필자의 지인은 맛집 검색 키워드로 “오빠랑”을 꼽았다. 광고가 판치는 음식점 후기들 가운데 진짜 맛집 후기들을 가려내는 방법인데, 진짜 맛집을 다녀온 글쓴이들은 항상 ‘오빠랑’ 다녀왔다나, 뭐라나.
네이버 스마트어라운드는 사용자의 입맛에 맞는 주변 맛집을 자동으로 추천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공지능이 사용자의 위치, 검색 시간대, 성별, 연령 등의 정보를 종합하여 주변 맛집이나 카페를 추천하고 있는데, 해당 서비스는 월 4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자랑한다. 자세히 살펴보고 싶어서 가게 상세페이지를 클릭하면, 해당 페이지를 빠져나올 때는 함께 찾는 맛집 리스트도 제공된다. 이 리스트 역시, 인공지능이 대표 이미지, 업종, 리뷰 수, 위치정보 등을 고려하여 선별한 맞춤형 맛집 리스트다. 최근 네이버는 해당 서비스의 카테고리에 ‘쇼핑’을 추가하여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보세 옷가게도 추천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추천하는 맛집의 특징은 ‘인스타 계정이 없는 골목 맛집’도 안내해 준다는 것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2018년 7월 네이버지도앱에 ‘스마트어라운드’가 적용된 이후, 일 평균 85만명의 사용자가 골목의 오프라인 상점을 찾고 있다고 한다. 온라인 홍보를 활발하게 진행하지 않아서 인지도가 낮은 곳이라도, 인공지능이 사용자의 입맛에 맞다고 판단하면 추천하기 때문에, 진정한 ‘숨은 맛집’을 찾을 수 있다. 실제로, 네이버 키워드검색에서는 인지도 상위 맛집들과 인지도가 낮은 맛집 사이에 클릭 수 차이가 14배나 났는데, 스마트어라운드에서는 그 격차가 3.6배로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SK 텔레콤에서는 자사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에서 수집된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맛집을 추천한다. 이름하야 ‘TMAP 미식로드’. T맵 사용자들이 1800만명에 달한다는데, 인공지능은 이들이 남긴 방문 데이터를 토대로 지역, 성별, 나이, 동행자, 맛집 타입까지 고려해서 맛집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30세 여성이 부모님과 방문할 로컬 맛집을 찾아주세요’ 라고 요청하면 된다. 사용자 맞춤형 맛집 리스트를 클릭하면, 어떤 연령대의 사람들이 많이 찾았는지, 점심이 유명한지 저녁이 유명한지, T맵에서 몇 번 길안내를 했는지에 대한 정보가 맛집의 메뉴 정보와 함께 나온다. 연인, 아이, 친구, 부모님 등 동행자 정보도 함께 고려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맛집 추천 인공지능들을 쓰다 보면, 여러 데이터들이 함께 발휘하는 시너지를 느낄 수 있다. 네이버가 가지고 있는 검색어, 리뷰, 티맵이 가지고 있는 이동 데이터처럼 일상에서 모인 빅데이터들은 사용자의 개인정보와 성향 데이터를 만나 더 나은 서비스가 되었다. 이 시대의 새로운 서비스를 고민하고 있다면, 어떤 데이터들을 연결해야 좋을지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