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waii, US (2)
아들!
석양이 지는 와이키키 해변에서 빨간 꽃을 긴 고수머리 한편에 꽂고 우쿨렐레 소리에 맞춰 훌라춤을 추는 여인이 있는 곳. 그곳이 바로 내가 생각했던 하와이의 이미지였어. 머릿속에 그려본 지상낙원을 꿈꾸며 2015년 10월 하와이로 떠났어.
하와이는 알로하 스테이트(Aloha State)라고도 불리는 미국의 50번째 주란다. 태평양 한가운데에 있는 곳이고, 가장 큰 섬인 빅아일랜드를 하와이 섬이라고도 해서 하와이로 불리게 되었지. 여러 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사람들이 많이 가는 섬은 서쪽부터 카우아이, 오아후, 마우이, 빅아일랜드야.
이번 여행은 마우이, 오아후 섬을 여행하기로 했어. 마우이에서 제일가보고 싶었던 곳은 할레아칼라였어. 하와이가 화산섬으로 이루어진 건 알고 있지? 할레아칼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휴화산이야. 높이가 무려 3,000m 이상이나 되어서 분화구 쪽과 지상의 온도 차이가 크게 날 정도로 높은 곳이지. 태양의 집이라고도 불리는 할레아칼라에 올라가서 일출을 보고 싶었어.
그래서 일출 보기에 성공했냐고? 훗, 그건 차차 알려줄게.
마우이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한 건 바다로 달려가는 것이었지. 몰로키니 스노클링 투어를 하러 갔어. 세일링 보트를 타고 마우이 바다로 나가는 거였어. 아주 멋지고 럭셔리한 요트였어. 바람에 맞춰 돛을 올렸다 내렸다 하며 망망대해로 나아갔어. 그날의 바다는 아주 푸르고 시원했어. 요트를 향해 불어오는 바람도 아주 시원했어.
앞으로는 푸른 바다 그리고 뒤로는 멀어지는 마우이 섬이 보였어. 초록으로 도배된 능선에 보이는 커다란 바람개비,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높게 솟아있는 할레아칼라를 한눈에 볼 수 있었지.
맑은 바다에서의 스노클링은 정말 환상적이었어. 푸르른 바닷속에는 형형색색의 물고기들이 신나게 헤엄치고 있었어. 인어공주 OST ‘Under the Sea’가 절로 생각이 나더라고. 그런데 보고 싶었던 바다거북을 보이지 않더라고.
참, 바다거북은 하와이에서 사랑하는 동물 중 하나로 지혜와 행운의 상징이야. 그래서 거북이를 비롯한 많은 동물들을 보호하려고 애쓰고 있지. 거북이가 나타나더라도 눈으로만 사랑해 줄 것!
스노클링 스폿을 몰로키니 섬 근처로 이동했어. 나는 또다시 바다로 뛰어들었지. 마지막 코스라 사람들도 지쳐서 많이 물에 들어가진 않았어. 하지만 이번엔 왠지 거북이를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누구보다 먼저 바다로 첨벙 뛰어들어 바닷속을 살피기 시작했지.
그때였어! 깊은 수면 아래서 무언가 두둥실 떠오르는 거야. 우와! 그토록 기다렸던 바다거북이었어. 하와이 여행의 시작을 환영해 주기라도 하듯이 유유히 물속을 헤엄치며 내 곁을 지나갔지. 마치 날 보고 윙크라도 날려주는 것 같았다니까. '알로하'라고 외치면서.
여행의 시작을 행운의 상징인 거북이와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어. 앞으로의 여행에도 행운이 깃들 것만 같았어.
자, 이제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진다고? 한 번에 다 얘기하면 재미없지!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