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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KABE KIM Apr 24. 2024

확률과 대수의 법칙

반복적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의 중요성


브로콜리너마저 - 가능성

오늘은 '확률'에 대해 얘기해 보려 해. 확률… 다들 중고등학생 때 배웠지? "이럴 수도 있고, 저럴 수도 있다."를 퍼센트로 나타낸 거잖아. 근데, 난 이 확률로 세상을 이해하는 걸 좋아해. 동전 던지기는 경우의 수가 2개뿐이지만, 세상은 그렇지 않잖아? 세상은 무한한 경우의 수로 이루어져 있고, 우린 그 안에서 각자의 게임을 하고 있지. 난 이 게임에서 잘 될 확률과 안 될 확률, 잘 됐을 때의 기댓값과 잘 안 됐을 때의 리스크를 고민하는 걸 좋아해.

   


 

세상을 확률로 이해하게 되면 좋은 점이 뭔지 알아? 바로 일희일비하지 않게 된다는 거야. 잘 들어 봐. 만약 네가 게임에서 장기적으로 승자가 될 확률이 60% 라면, 당장 이번 판의 승패가 중요할까? 아닐 거야. 60%라는 건 길게 봤을 때 그렇다는 거고... 지금 이 게임만 봤을 땐 얼마든지 질 수 있는 거잖아. 


그래서 넌 세상을 확률로 이해하는 순간 모든 걸 더 길게 보기 시작할 거고, 확률이 대수의 법칙을 따를 때까지 충분히 인내할거야. 왜냐면 시간은 네 편이고, 결국엔 원하는 승자가 될 거란 확신이 있으니까. 주변에 자신감 넘치는 애들 있지? 걔들은 다 무의식적으로 끝까지 가면 자신이 이긴다는 걸 알고 있어.

 


 

그럼 어떻게 확률을 높일 수 있을까? 너만의 무기를 찾아서 확률을 조금씩 니 편으로 만들어 봐. 무기는 각자 달라. 이건 스스로 알아가야만 해. 니가 사회 초년생이라면... '너 자신을 아는 것'부터 시작 해야 해. 예를 들어 멘탈이 쌔다? 이거 상당히 좋은 무기일 거야. 취업을 준비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조금씩 갉아 먹히거든. 말을 잘 하는 것도 좋은 무기지. 그 외 공부를 잘하는 건 물론이고... 잘생기고 예쁘거나 글을 잘 쓰는 것도 다 좋은 무기가 될 수 있어. 


내가 가진 무기 하나 알려줄게. 내 무기 중 하나는 말을 잘 하는 거야. 그래서 같은 결과물을 내도 남 보다 더 잘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 줄 알아. 네 무기는 뭐야? 시간을 두고 자신에게 물어봐. 네 강점이 뭔지. 남들과 다른 점이 뭔지. 적어도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그렇게 무기 몇 가지를 찾았다면... 그다음부턴 그냥 대수의 법칙에 맡겨버려. 목적지를 정해 두고 널 완전히 갈아 넣어라. 당장은 밑빠진 독에 물 붙는 것 같아도 꾹 참고 인내하다 보면 어느 순간 확률이란 것이 너에게 손을 내미는 게 느껴질 거야. '등가교환의 법칙'과 '대수의 법칙'. 난 이 두 가지를 철저히 믿어. 너도 이 의미를 꼭 곱씹어 보길 바래. 


심지어 이 게임은 너에게 유리한 게임이야. 넌 아직 어릴 테니 시간이 충분할 거고, 이 게임은 주어진 시간이 많을수록 더 유리하게 설계되어 있거든. 니가 카드 게임에서 이길 확률이 60% 라면... 한 판만 하는 게 유리할까? 아님 1,000판 하는 게 유리할까? 이 게임은 완전히 널 위한 거란 걸 꼭 알아 둬.

  


 

나름 최대한 쉽게 얘기하려고 노력했는데 그 뜻이 충분히 전해졌을지 모르겠다. 이건 내가 현생을 살며 어렴풋이 느낀 것의 일부에 불과한데, 경험이라는 게 과연 글로 전달이 되는 걸까? 전달이 된다 한 들... 다른 이에게도 정답이 될 수 있을까? 잘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난 이 방법의 덕을 많이 봤거든. 이 얘기가 네게도 정답일 확률이 몇 퍼센트일지 모르겠으나, 결코 나쁜 선택지는 아닐 거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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