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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KABE KIM Apr 28. 2024

유행에서 문화로

유행이 돈이 되려면 문화가 되어야 한다.


유행이 돈이 되려면 문화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가 클럽하우스다. 아마도 3년 전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혜성처럼 등장한 클럽하우스는 점차 소식이 뜸해지더니 머지 않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클럽하우스는 왜 롱런하지 못했을까. 유행이 문화를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플랫폼은 선형이 아닌 지수함수처럼 성장한다. 무수한 삽질 끝에 터지는 스팟을 건드리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유행은 금방 사그라들기 마련이고, 대부분의 제품과 서비스가 이 단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반대로 이 고비를 넘어서면 엄청난 해자를 갖게 된다. 사회에는 규범이라는 게 있다. 모두가 믿고 따르는 공통된 행동 양식 말이다. 제품과 서비스가 사회의 공통 행동 양식이 되는 순간 강력한 Lock-in 효과로 작용한다. 카카오톡을 떠올려 보자. 지금의 카카오가 만들어내는 무수한 비즈니스 가치는 '앱으로 연락을 주고받는다'라는 단 하나의 공통의 행동 양식으로부터 파생됐다.

 


 

클럽하우스를 보면 우리 회사 생각이 난다. 우리 회사의 앱은 현시점 한국에서 가장 핫한 서비스 중 하나다. 아름다운 J 커브를 그리고 있는 만큼, 이 인기가 한 철 유행으로 끝나지 않게 각별히 유의해야 하는 시점이다. 지금 내 위치에서 이 유행을 문화로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해봤다.

 


 

나는 회사에서 신용카드사, 간편결제사와 함께 결제 혜택 제휴를 담당한다. UX의 최종 단계라고 일컫는 결제 영역에서 카드사, 간편결제사와의 협업을 통해 사업의 비교 우의를 확보하는 것. 이것이 내게 주어진 미션이다.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결제할 때 가장 바라는 가치는 '간편한 결제'다. 터치 한두 번으로 안전하고 편하게 결제되는 것. 여러 금융 정책과 엮여 있어 의외로 까다로운 영역이지만, 결제도 이제는 상향 평준화되어 일상 속 큰 불편함이 없는 영역이 되어버렸다.

 


 

결국 결제 영역의 새로운 챕터를 먼저 여는 곳이 다음 해자를 가져가게 될텐데, 나는 이 해자의 열쇠가 '간편한 결제 혜택'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모바일 서비스의 결제 혜택은 쏠쏠하지만 소소하게 불편하다. 조건은 까다로운데 정작 많이 할인 되는 것 같지도 않고... 별거 아닌 거 같아도 이런 시장의 큰 니즈를 해결하는 게 결국 큰 경쟁력이 된다. '혜택은 받는 게 아니라 되는 것.' 이 슬로건을 대중화 하는 것. 이것이 결제가 나가가야 할 다음 방향이, 내 임기 동안 지향해야 할 방향성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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