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가는 돈의 성질

같은 돈, 다른 가치

by Heniverse 심혜린

돈을 더 벌어보고 싶죠. 10만원이라도 50만원이라도. 100만원이라도 더 가져가고 싶죠? 맞아요. 그돈으로 할 수 있는 게 참 많아요. 시계를 살수도 있고, 옷을 살수도, 여행 갈수도, 유흥을 즐길 수도 있고요.

그런데 생각해보아요. 그 돈의 성질이 어때요? 남을 도왔나요? 조금이라도 상대를 이롭게 했나요? 아님, 남을 기망했나요. 앞뒤와 진실을 호도해서 얻어낸 거짓의 대가인가요. '이렇게도 벌리네' 처음엔 재밌을 수 있죠. 그런데 신용이 빠진 거래는 절대 오래가지 못해요. 한탕 해먹는 떴다방은 할 수 있어요. 근데 나의 오랜 직업과 전문성이 되진 못해요. 믿음을 얻지 못한다면 잠깐의 한탕은 잿가루처럼 날아갈 뿐이에요.

계속 장소를 옮겨가며 다시 시작해야돼요. 이번엔 여기서 해먹었으니, 다음엔 저기로 가서 똑같은 수법으로. 언제까지 그렇게 옮겨다닐 수 있을까요. 언젠간 정착을 해야죠. 어둠 속에서 몰려다닐 게 아니라, 어둠의 바깥, 햇빛으로 나와야죠. 그러려면 솔직해져야해요. 길고 멀리봐야해요. 정말 오래도록 남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봐요. 하루하루 쌓일수록 사라지지 않는게 무엇인지 생각해봐요.

그게 바로 당신의 진짜 가치에요. 스스로의 가치를 져버리지 말아요. 당신 손안에 금덩이가 있는데, 당신만 모르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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