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D-19

두려움 속의 기도

by Heniverse 심혜린

비행 D-19... 이번주 부로 10일대로 진입했다.

이번주부터는 일을 받지 않을까보다. 판다랭크 커피챗 하나, 콘텐츠 미팅 하나, 지인 약속 몇 개, 일주일 두 번 요가, 차 팔고 장비 팔고 건강검진만 해도 시간이 금방 간다.

혼자 해외여행 한 달 갔을때 몸이 항시 긴장 상태였는데 지금 딱 그 기분을 미리 겪는다. 출국 준비로 시간이 훌쩍 갈 게 실감 나니까 불안감이 올라온다.

금방 돌아올 여행도 아니고 집 털고 1년 장기 출국준비를 한 건 난생 처음이라. 나원 이것참. 유학이나 이민 뭐 이런거 해보신 분들 참 대단하구나.

책도 한 트럭은 버리고 팔고 해도, 남은 게 또 한 캐리어 더미다. 안 읽은 거 천진데 뭘 그렇게 사들였지. 옷도 어림잡아 5키로는 버렸다. 안쓰고 안입는 거 버리니까 시원하기도 하고. 갑자기 빈 공간이 생긴 기분. 비웠으니 또 다른걸로 채워지겠지. 이곳엔 에너지 순환 중.

이미 정신이 한달 뒤에 가있다.

괜찮아 다 잘 될거야. 네가 단 한번도 겪어본 적이 없는 단계라 두렵고 무섭고, 깜깜한 어둠 같겠지만 네 직관이 이끌었던 것처럼 모든 게 매끄럽게 흘러가고 널 인도할거야. 너자신을 신뢰해. 스스로를 믿어. 이 세상을 믿어. 다 뜻하는 바대로 흘러갈거야.

두려움을 뚫고 나아가는 모든 영혼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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