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나 우연히 어쩌다, 살아 있음의 느낌이라던가 유쾌하고 즐거운 경험이 주어졌을 때, 그리고 그것이 몇 번 반복되거나 여러 명이 비슷한 걸 체험했을 때, 어느덧 그것들은 리추얼이 되어 이름이 붙고, 일부러 (사서) 시행하는 조건이 된다. 모드나 트렌드가 된다. 불멍 물멍 풀멍, 차박, 어디 가서 한 달 살기, 그 외 수많은 그간 지나간 유행들.
이것이야말로 살아있음의 느낌이다!라고 규정하기 시작하면서, 갖고 있는 수단을 써서 그것을 얻고자 한다.
그런데 애초의 그 느낌이란, 체험되었던 그 시공간의 전체 조건이 맞물려 일어났던 것이고, 그중 몇 가지를 조건화하여 일부러 시행한다고 동일한 체험과 충만이 이루어질 것은 아니다.
리추얼로 만드는 것 또한 인간의 염원을 투영한 순수한 갈망이라고 포장해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이게 전체적인 조건화가 되어 돌아다니기 시작하고 SNS에 전시되고를 거듭하면서는 어쩐지, '한 물 갈'일만 남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한 물 가지 않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토록 새로운 것들이 만들어져 또 한 번씩 돌고 또 버려지고가 반복되지 않을 터.
영원에 가까운 것들을 잡아두려고 하면서, 그리고 계속 누리려 하면서 인간은 핍절해져 가는 것 같기도 하고......
충만에 탐닉하면서 오히려 사막으로 한 걸음씩......
장난감은 계속 만들어지면서 어딘가로 계속 버려져 폐기물이 되어가고......
즐거움을 보여주는 수많은 사진들에서, 나 이만하면 잘 살고 있어요, 엉엉, 소리가 나는 것 같아.
뭐든 한 번씩 해 보면 그럭저럭 좋아요, 하지만 그다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