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에는 스쳐간 音들의 모빌이 돌아간다

by 래연







'지속'의 느낌에 아주 기대고 있다는 것을 언젠가부터 느끼고 있다.


열중이나 몰입 자체에 왜 탐닉하냐면, 그러고 있을 때엔 나라는 존재가 이 세상에서 외따로이 놀지 않는 것 같아서.

어떤 지속이 끊어진 상태가 되면, 마치 엄마의 부재를 갑자기 깨닫고 우는 아기처럼, 나도 어쩔 줄을 모른다. 현대인이 거의 걸려있다고 볼 수 있을, 가만있지 못하는 병에 나도 흠뻑 감염되어 있다.


어떤 작업을 하면 그 작업 속에서는 적어도 일관되게 어떤 행로가 이어진다. 작업 과정에 나는 소속된다.

그래서인지 이 작업이 끝날 무렵이 가까워오면 불안하고 쓸쓸해진다.



지속의 느낌을 주는 것들 중에서 얼뜬 떠오르는 대표적인 매체가 음악이다. 음악은 엄마다, 엄마. 즉각적인 넋의 구원자.

불안감이 감도는 허허로운 공간에서 음악 한 방울을 흘려 넣기 시작하면 공간의 색채가 바뀌는 걸 볼 수 있다.



음악의 목소리에는 달래주는 손과 발이 달려 있다.

달램이 음악의 모든 기능은 아니지만, 큰 기능이다.

음악에 감싸여 있는 일시나마 끊어진 것들이 이어진다.



영생이나 사후 세계에 대한 기대 또한 지속의 갈망.

끊어져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절망감의 절 자는 끊을 絶 자.



절단되어도 다시 재생된다는 불가사의한 불가사리의 모양이 별이다.

죽으면 별로 돌아간다거나 별이 된다거나 하는 믿음.

재생, 재회......

돌고 도는 우주 속에서 순전한 의미에서의 사라짐이란 쉬 떠오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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