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교보에서 나온 나는 밥을 먹고 나서, 인사동을 통과하고 있었다. 길의 끝쯤 어느 가게에 걸린 기다란 원피스가 눈에 띄었다. 어딘가 선녀 옷처럼 비현실적 이어 보여서, 절로 다가갔다.
그런데 그 가게의 뒤편 좁은 골목으로 무언가가 확, 눈에 들어오는 것이었다.
커다란 피노키오였다. 좁은 골목 안에 박힌 가게들이 주로 그렇듯, 작고 신비한 세계가 지나가다 거기 멈춘 것 같은 물건들로 가득했다.
커다란 피노키오의 팔다리를 움직여 보이는 아저씨. 값이 무척 쌌다. 큰 피노키오를 사자, 디자인이 다른 작은 피노키오까지 주셨다.
받아 들고 나올 때, 애초에 맘을 끌었던 원피스는 안중에서 사라져 있었다.
피노키오를 데려와서였을까?
간밤 내 꿈의 무대에서 피노키오는 말썽장이었다. 소통도 제어도 되지 않았다.
또 꿈속에서 나는 약간 어둑할 무렵 천변을 걷기도 했는데, 길의 습도가 높아져 가고 있었다. 얼른 귀가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크고 작은 악몽들이란, 균형을 위한 것이다.
피노키오를 소파에 뉘어놓자, 나무 입 속의 말들이 내 안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 세계 인형극 축제와 함께한 날들,
한국 최초 인형극 에세이
화제의 신간, <바람구두를 신은 피노키오>,
내 안의 피노키오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어제부터 전국 교보 영풍 문고에서 판매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구매는 여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