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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래연 Jun 08. 2023

<세상 아름다운 것들은 고양이> 인쇄중




비현실적으로 스르륵 책이 나오고 있다.

마치 예전에 어미 고양이 별이가 아가 4마리 낳을 때처럼 그냥 쑥.













책을 쓰게 된 발단이 모리였으므로, 모리의 털 빛깔을 모티브로 표지를 잡았다.



아이들이 살아 돌아오는 것만 같은 책.

책이 마무리가 될 즘에야 

한숨 돌리자마자 이 책의 의미가 와닿았다.



희석되고 닳아져 갈 기억들이 영구해졌다.

맏이가 간 지 3년 되어가는데,

녀석이 그토록 궁디팡팡을 좋아했던 사실조차 잊어버려가고 있었다.




이별과 죽음이란 창문을 통해본 사람과 고양이의 이야기.

하지만 슬프기보다는 신비로운 이야기다.

어딘가 지브리 애니메이션처럼.






이 책은 내겐 마치,

원래 낳으려던 애가 딱히 아닌데 

어쩌다 낳고 보니 제일 예뻤더라에 해당할 것도 같다.


다른 책들 사이에 약간 사이드 느낌으로 책을 내게 된 건데

막상 책 만드는 과정에서, 이 책 속에 그려지는 내 마음의 모양새가

다른 책과 다름을 깨달았다.


대상이 고양이라, 사람에겐 열리지 않는 부분까지 다 열고 지낸 대상이어선지,

내가 쓴 그 어느 책 보다 감정적이다.

나는 감정을 많이 부끄러워하고 은폐하는 쪽에 해당하는 사람인데,

가장 가까운 것들과 관련해서는 그러기 힘들게 마련이다.

그런 나의 마음의 결이 드러났는데 역겹지 않아 다행이다.





노란 냥이의 스크래처





오늘도 얘 밥 주러 갔었다.

노란 냥이도 책 속에 나온다.

이 아이 엉덩이엔 숫자 9가 보인다.

스크래치 하느라 몸을 더 죽죽 펼 때마다 

이 9 자가 뚜렷해진다.

9 자와 관련하여 이름을 지어주었다.






고양이를 생각하면 8 자나 9자가 떠오른다.

영원이니 신비, 지고의 숫자들.


아까는 바닥에 떨어진 고무줄이 이런 형상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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