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입맛에는 바스크 치즈 케이크 맛 에이스가 바스크 치즈 케이크보다 맛있다.
사랑의 부족을 달래는 건 이런 감각의 모자이크들이다.
이런 것들의 연약, 그런데 이런 것에라도 순간을 기대는 인간의 더더욱 연약.
살아있다는 걸 잊히지 않기 위해, 아니 스스로를 잊지 않기 위해
매 순간 소리를 낸다는 것, 이 소리의 내용을 만들기 위해 움직여 살아간다는 것.
파편화된 개인이란 각자의 안전지대에 거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과 광장을 면제받은 나날의 재앙을 사는 것이다.
현대 온갖 누림이 생활의 전부라면 그것은 보나마나 무한히 지루하고 공허롭다.
관능적 쾌락들은 모두 합쳐봤자 커피 한 잔의 반경과 용적을 넘지 못한다.
더 슬프거나 더 비참하기가, 더 즐겁고 기쁘기보다 더 쉬울 것이다.
확장이라는 본질을 구현하지 못하는 사랑은 맴돌거나 부패한다.
둥우리나 테두리 속에 그치는 사랑에겐 양식이 부족하다.
보살피거나 교류할 타자를 지닌 이가 제일 부자다.
학교 교육으로부터는 사랑하며 사는 법말고 다 배운 듯하다.
이 사회 시스템으로부터는,
전전긍긍 지킬 것을 줄줄이 거느리고도 행복할 줄 모르는 인간들이 다량 생산되었다.
하나하나 바라보면 놀랍고 눈물겨움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