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9년 전
천에 바틱 염색으로 아이들을 그려 넣었다.
아이들이 모두 부재하게 될 어떤 날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차례차례
그리하여 모든 고양이를 보내고 나서
이 그림을 벽에 달았다.
간밤에 다른 방에서 자다 깨어
잠이 안 오길래
이 그림 아래 간이침대로 옮겨 잤더니
또 아이들 꿈을 꾸었다.
애들이 내 방 구석구석 돌아다니고 있었고
특히 로리는 내 품으로 뛰어들었는데
그 감촉이 너무 생생했다.
여기서 자기만 하면 아이들 꿈이 자주 꾸어져.
마치 저 그림 안에 들어가 쉬다 나오는 것처럼.
이 침대 자체가
아이들이 자주 올라가 있던 곳이기도 하다.
책에 들어간 내용
#세상아름다운것들은고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