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함께한 지난 4개월 회고

든든한 동료이자 정신을 뒤흔든 파괴자 같은 Agentic AI

by Henry

여러분, 안녕!

글쓴이는 그로스 마케터 헨리 입니다.


지난 10월 나는 글로벌 숏폼 콘텐츠 서비스 TikTok을 퇴사하고 여의도 증권맨으로 다시 돌아왔다. (자포 = �) 아니 왜? 잘나가는 틱톡을 퇴사 했냐고?


사실 내 성향을 잘 아는 주변 지인들은 아무도 이 질문을 하지 않았다. 틱톡 퇴사는 정해진 운명이었으니까. 4년 동안 정말 많은 일을 하고 많은 성장을 했던 만큼, 회사의 성장 속도가 줄어들면서 오는 조직의 변화 속에서 내가 남아 있어야 할 이유가 많지 않았다. 게다가 맨날 소리지르는 상사(?) 정신나간 듯한 눈빛도 (>.<) 한 몫 했다. 나름 예의 갖추고 말 잘 들었다고 생각했는데 ㅎㅎㅎㅎ 그게 아닐수로...


그렇게 금융의 1도 모르는 내가 '넥스트증권'이라는 곳으로 이직을 하게 됐다.


넥스트증권은 구글-틱톡-토스증권 대표 출신인 대표님이 SI증권이라는 회사를 인수하고 새롭게 신사업을 준비하는 회사다. 토스는 꼭 한번 다녀보고 싶은 회사였는데, 이제 토스 출신 분들이랑 일을 하고 있다.

나는 어디서 일하느냐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얼마를 받는지, 그리고 어떤 사람과 일하는지다. 그래서 글로벌 대기업도 바로 때려칠 수 있었다.


넥스트증권에 와서 가장 좋은 건 모든 걸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동료들과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업무 문화다. AI와 이렇게 일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지난 4개월을 돌아보면 그저 놀랍다. AI 덕분에 마케터에서 피마개터(PM + 마케터 + 개발자)로 진화 중이다. 한 명 월급 받고 이렇게 일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Agentic AI는 여러 명이 했던 일을 1명이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AI로 업무를 시작하게 된 계기


내가 넥스트증권에 오기 전부터, 넥증은 AI 서비스 팀이라는 PM부서가 별도로 있을 정도로 업무에 AI를 적극 적용하고 있었다. 덕분에 실제로 AI를 업무에 어떻게 쓰는지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었다.


사실 틱톡에 있을 때도 ChatGPT, CiCi (틱톡이 개발한 LLM) 같은 LLM 서비스를 업무에 써봤지만, depth가 깊지 않았고 딱히 감흥이 없었다. 그런데 Google의 Antigravity 출현이 나에게 Agentic AI를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됐다. 소셜 플랫폼 영상을 다운로드할 일이 많았는데, PM리드분이 Antigravity로 단 30분 만에 자동화를 완성해버렸다. 그 순간 완전히 매료됐고, 직접 써보면서 Vibe Coding으로 업무에 필요한 툴을 기획하고 개발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바이브코딩 결과물: 크리에이터 리드 확보 및 CRM

넥스트증권에 와서 주로 했던 일은 금융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플랫폼으로 획득하는 일이었다. 과거 틱톡에서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크리에이터를 획득하기 위한 전략/실행을 준비하면서 엑셀시트로 복잡하게 관리 했던 리드 Pool과 CRM 툴을 바이브코딩으로 직접 개발하기로 했다. 틱톡에서 크리에이터를 관리했던 Tool 중에 mint 라는 internal tool 이 있었는데 그 툴을 기반으로 아이데이션 하여 하루만에 기본 틀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사용해 가면서 계속 여러가지 기능을 추가해 프로덕트를 최적화 하였다. 기획/개발/사용자가 나이자 팀원들이었기 때문에 프로덕트에 대한 피드백이 엄청 빠르고, 업무를 하면서 직접 개선하다보니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


Antigravity 에 이렇게 작성했다.

OOO 서비스를 위해 유투브, 틱톡, 인스타그램에서 활동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를 획득하기 위한 리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해. 이 웹사이트에는 dashboard, creator, management 페이지로 구성을 해 주고, dashboard 에는 크리에이터 관련 업데이트 현황을 그래프와 숫자로 보여줘. 크리에이터 페이지에는 크리에이터 리드를 리스트로 보여주고, 크리에이터 handle, follower count, platform (YouTube, TikTok, Instagram), Social Link, Category, Country, Language, Agency, etc) 등을 보여줘. 또한, 각 크리에이터를 클릭하면 크리에이터 상세페이지를 열어주고, 생성, 수정, 삭제 할 수 있게 만들어줘.


위의 간단한 프롬프트로 첫번째 결과물인 Next Content 프로젝트가 완성되었고, 지금 현재는 계속 업데이트를 진행해 이전 보다 디자인도 기능들도 훨씬 개선되었다.



두번째 바이브코딩 결과물: Growth Projection

틱톡에서 가장 sensational 했던 internal product 는 prophet 이라는 DAU growth projection 프로덕트 였다. 현재 기준의 DAU와 Key metrics 를 기준으로 앞으로 3개월, 6개월, 1년의 DAU 성장 프로젝션이 버튼 '딸깍'에 가능했다. 이전 회사에서는 엑셀에 하나하나 숫자를 만들어가며 했었던 악몽이 스쳤다. 넥증에서 그일을 또 하고 싶지 않았다. 내침김에 예산 시즌 전에 두번째 바이브 코딩으로 노가다를 해결해 줄 Next Growth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앞서 Next Content 의 성공으로 두번째 바이브코딩도 순조롭게 완성할 수 있었다. 다만, DAU 성장을 예측하는 예측 모델이 각 LLM 마다 달랐기 때문에 여러 LLM 테스트 하는 기간이 오래 걸렸다.


테스트 했던 LLM 은 ChatGPT (5-1), Opus 4.5 등이었다. 둘 다 성능은 좋았고, 큰 차이가 없어 ChatGPT 5.1 모델을 사용했다. 그러나 최근 Opus 4.6 이 성능이 어마무시하다고 하여 다시 그로스 모델을 손볼 예정이다. 이처럼 LLM 모델의 발전은 서비스의 기능을 향상 시킬 수 있다는 경험 또한 새로웠다. 개발자들이 신기술이 나오면 흥분 했던 것 처럼 나 또한 이제 새로운 LLM 모델의 출현은 밤잠을 설레게 할 정도였다.


Claude Code 와의 만남

바이브 코딩으로 두개의 제품을 런칭한 후 탈력 받아 이때부터 AI와 본격적으로 일하는 계기가 되었다. Cursor AI, Antigravity, Perplexity, Claude 등 기본적으로 5-6개의 AI 브라우저를 실행해 이쪽저쪽 돌아가면서 credit 이 limit 될때까지 AI로 일하는게 익숙해 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기초 바이브코딩에서 개발자가 AI로 코딩을 어떻게 짜는지 구조적으로 AI의 어떤 부분을 도움을 받아 설계를 할지 등 좀 더 depth 있게 공부하기 시작했다. 여러 개발자들은 입을 모아 Claude Code 를 사용해 보라고 했다. Cursor 와 Antigravity 가 익숙한데... 여기에 또 Claude Code 까지 사용하기란 약간의 귀찮음이 있었다.


얼마전 토스에서 비개발자 대상 엄청난 Claude Code 강연이 있었다고 했고, 우리 회사도 그 강의를 듣기 위해 백방으로 힘을 썼다. 마침내 2주전 우리도 Claude Code 강의를 반나절 들을 수 있었다. 나는 항상 별기대 없이 세미나를 간다. 하지만, 마음 가짐은 '최선을 다하자'는 마인드이다. 그 날 강의는 내 시선을 completely 바꿔 놓았다. 딱 마침, Cursor 와 Antigravity 로 개발해 놓은 프로젝트들이 수정을 하면 버벅 되기 시작할 쯤이었다. 기능이 많아지고 코드도 계속 수정을 하다보니 예전에는 빠르게 수정되었던 부분이 이제는 그러지 못한 듯 했다. Claude code 는 이들에 비하면... 뭐랄까... 약간 '천재' 느낌이었다. 그리고 꽤나 신중한 편이었다. 그래서 수정하는 시작이 오래 걸리지면 제대로 수정해 주는 느낌이었다. 특히나 우리가 Claude Code 세미나를 받을 때는 Opus 4.6 이 막 나온 당일이어서 텟트를 하면서 계속 소름이 돋았던 것 같다. 척하면 척으로 알아듣고, 내 질문이 부족하면 부족한 부분을 머신 스스로 보완할 수 있는 흰트를 계속 수집하는게 인상적이었다. 이 세미나를 계기로 이제는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자동화 되기 시작했다. 캘린더로 일정을 업무용 툴로 자동으로 공유를 받게 하고, 심지어는 OO님과의 점심 약속 잡기 미션을 주면 업무용 툴로 말을 걸고 약속을 잡아 캘린더로 notification 도 주었다.... 어디서 정보를 긁어와서 SNS 에 올려달라고 하면 척척 알아듣고 바로 이행했다. (이때부터... Agentic AI 의 맛을 제대로 본 것 같다.)


Agentic AI 가 준 스트레스

자고 일어나면 AI는 더 똑똑해 지고, AI를 통해 수없는 비지니스가 새로 생겨나고 없어지는 세상이 되었다. 사람들은 AI 낙관론 보다는 비관론으로 더 거세지고 인간은 인간 스스로 만든 거대한 masterpiece 기술 때문에 미래를 걱정하게 되었다. 그 와중에 아마존은 하루 밤 사이에 1.5만명을 해고 시키고 많은 기업들이 인력 감축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러다가 나 또한 AI에 밀려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Agentic AI 사용 빈도는 늘면 늘었지 줄어들지는 않았다. 팀 내 Cursor AI 사용량으로 나도 항상 상위에 rank 되어 있었다. 그만큼 AI를 많이 업무에 사용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Claude code 와 Open AI 에서 나온 Codex 까지 사용하다보니 애네들한테 일을 주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했다. 그 결과 매일 오후 3-4시쯤이면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fatigue 엄청난 피로감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퇴근할 때쯤 녹초가 된 나를 발견하였다. 분명 AI 때문에 좋아진 건 맞는데 몸은 더 안좋은 느낌이다.


결과적으로 지금 일이 너무 재미있는건 AI 때문에 세상이 바뀌고 AI 때문에 나의 역량이 무궁무진해 진 걸 스스로 느끼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을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뒤쳐지고 있는가? 이 질문은 나한테 가장 무서운 질문이다. 항상 뒤쳐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뒤쳐지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말이든 행동이든 마인드든 내 삶에서 가장 가치있는 건 새로운 것에 대한 적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지난 4개월, 마치 4년간 배워서 할 수 있는 일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AI가 준 결과이다. 이토록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것 또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AI 때문에 더 일하는게 아니라 이제는 덜 일하고 더 쉬는 일에 집중하는 마인드를 갖게 되었다. 3-4시까지는 Agentic AI를 굴려서 업무 효율을 늘린다면 4-6시까진 좀 더 여유있게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어떤 것에 노예(중독)가 되지 말아야 우리 스스로를 지킬 수 있다. 여러분도 스스로를 잘 지키시킬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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