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패들링의 물리학, 보이지 않는 손

2장. 보드와 몸, 물체와 물의 밀당

by henrysurf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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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팔을 휘저어 앞으로 나갑니다. 너무 당연해 보이지만, 여기에는 뉴턴의 가장 유명한 법칙 중 하나인 '작용과 반작용의 법칙'이 숨어 있습니다.


"내가 물을 미는 만큼, 물도 나를 민다"


우리가 손을 물속에 집어넣어 뒤로 밀어내면(작용), 물은 그에 대한 반격으로 우리 손과 보드 를 앞으로 밀어줍니다(반작용). 즉, 내가 뒤로 보낸 '물의 양'과 '속도'가 내가 앞으로 전진하 는 힘을 결정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가 쓰는 힘이 100% 앞으로 가는 데 쓰이지는 않 습니다. 많은 에너지가 헛손질이나 보드의 흔들림으로 새어 나가죠.


어떻게 하면 이 '밀고 밀리는' 관계를 가장 끈끈하고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요? 여기서 서퍼들이 가장 많이 하는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이 나옵니다.


Q1. "손가락을 살짝 벌리는 게 왜 더 강한 '작용'을 만드나요?"

작용-반작용의 힘은 밀어내는 면적이 넓을수록 커집니다. 손가락을 꽉 다물면 내 손바닥만큼 의 물만 밀어낼 수 있지만, 5~10mm 정도 살짝 벌리면 유체역학적인 마법이 일어납니다. 손 가락 사이를 통과하려던 물 분자들이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정체 현상을 빚고, 결과적으로 우 리 손바닥보다 더 넓은 '보이지 않는 가상의 장막'을 형성하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더 넓은 장 막으로 물을 밀어내니(더 큰 작용), 물이 나를 밀어주는 힘(더 큰 반작용)도 강해져 훨씬 강력 한 추진력을 얻게 되는 것이죠.


Q2. "왜 S자보다 직선 패들링이 더 빠른 '반작용'을 가져오나요?"

반작용의 힘은 내가 밀어낸 방향의 정반대로 작용합니다. 만약 손을 S자로 휘저으며 옆으로 물을 밀어낸다면, 반작용의 일부는 나를 앞으로 보내는 게 아니라 보드를 '옆으로' 흔드는 데 사용됩니다. 에너지가 옆으로 새는 것이죠. 결국, 작용-반작용의 화살표를 일직선으로 정렬시 키는 것이 핵심입니다. 보드 옆면을 따라 수직으로 물을 곧게 밀어낼 때, 물도 나를 정면으로 가장 곧고 빠르게 밀어 올려 줍니다.


마지막 10cm의 미학: '밀어내기(Push)’

패들링에서 가장 에너지가 많이 낭비되는 지점은 손이 물 밖으로 나올 때입니다. 많은 초보 서퍼들이 팔을 저을 때 중간까지만 힘을 주고 손을 일찍 뺍니다. 하지만 물리학적으로 추진력 의 정점은 손이 허벅지 옆을 지날 때입니다. 이때 끝까지 물을 뒤로 '툭' 하고 털어주듯 밀어 내는 동작이 보드에 마지막 가속도를 붙여줍니다.


"패들링은 단순히 팔을 휘젓는 노동이 아닙니다. 내 뒤로 얼마나 많은 물을 '정확한 방향'으로 보냈느냐를 측정하는 정교한 물리 실험이죠. 손끝에 걸리는 물의 묵직한 저 항을 느끼세요. 그 저항이 바로 당신을 파도로 데려다줄 고마운 반작용의 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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