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공자가 싸피에서 개발자로 성장하는 법(2)

by 헤오

싸피 2학기가 시작됐다. 2학기에는 총 3개의 웹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비전공자인 나에게는 포트폴리오를 쌓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싸피 생활의 현실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아래 프로젝트들에 대한 간략한 소회를 남겨보겠다.


1. 공통프로젝트


공통 프로젝트에서는 비전공자/전공자를 반반 비율에 가깝게 팀빌딩 해야 한다. 주제는 WebRTC를 이용한 웹 기술 트랙, SNS 기반의 웹 디자인 트랙, IOT 트랙 총 3개로 구성된다. 프로젝트는 총 7주 정도(부트캠프 1주 + 본 프로젝트 6주)의 시간이 주어지며, 이 기간 안에 기획, 설계, 개발, 배포, 발표까지 모든 것을 완성해야 한다.

싸피는 같은 주제로 오랜 기간 프로젝트를 진행시켜 왔기 때문에, 대부분의 아이디어들은 이전 기수에서 나온 것들이 많다. 아이디어를 선정하는 과정 자체가 쉽지 않은데, 이전 기수와의 중복은 어쩔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결국엔 자신의 서비스만의 특징, 완성도를 가져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리 팀은 볼더링을 주제로 한 서비스를 2주 차 초반에 최종 선정했다. 아이디어는 빠르게 확정될수록, 후반부 개발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어 좋다. 2주 차에는 와이어 프레임, 기술 명세서, 요구사항 정의서, ERD 등 서비스에 필요한 기초를 만들었다.

그 이후부터는 각자 팀원의 역할에 맞게 본격적인 개발이 진행된다. 나는 실력 있는 전공자 팀원과 함께해서, 기술적으로 얻어가는 것이 정말 많았던 프로젝트였다. API, 테스트코드 작성, 최적화 등 밥 먹고 코딩만 하면서 불태웠던 기간이었다. 처음 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모든 팀원들이 열심히 했다. 이 프로젝트를 토대로, 본격적으로 시작될 공채시즌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공통 프로젝트는 탄탄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

개발을 완료한 후부터는 발표를 위한 자료 및 대본 준비를 해야 한다. 이후, 반에서 발표를 진행하며, 이 중 2개의 팀을 뽑아 본선 발표를 진행한다. 본선에서는 삼성전자 현직자들에게 발표 피칭을 하고 최종 반 1, 2등을 가리게 된다. 우리 팀은 최종 반 1등을 했다.

아래는 진행했던 프로젝트 사진들과 홍보영상.



2. 특화 프로젝트

특화 프로젝트는 반 구성 전에 4차 업 혁명 분야(AI, 빅데이터, 블록체인, 핀테크, 메타버스) 중에서 주제를 선정하고 팀 빌딩을 먼저 한 후, 팀을 기반으로 반이 구성된다. 공통프로젝트 이후 쉬는 주 없이 바로 진행되기 때문에, 공통의 마지막주차에는 프로젝트 마무리도 해야 하고, 새로운 프로젝트 준비도 해야 한다. 나는 특화 프로젝트 기간에 본선 발표까지 겹쳐서 정말 정신이 없었다.

특화 프로젝트 기간에는 삼성전자의 특정사업부와 진행되는 기업연계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된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1학기 성적 우수자를 중심으로 전국에서 팀원을 선정한다. 나는 기업연계는 진행하지 못했고, AI를 주제로 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특화 프로젝트 기간부터는 본격적으로 공채시즌이 시작된다. 나는 한국 나이로 32살이었기 때문에 공채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준비를 하긴 했다. 코딩테스트, CS 스터디 등 프로젝트 외에 병행해야 할 것들이 많았다. 다른 팀원들 역시 취업이 최종 목적이었기 때문에 프로젝트는 최소한의 기능을 가져가기로 합의(?)했다. 그렇게 취업 준비와 프로젝트 병행이라는 정신없는 기간이 시작됐다.

아이디어를 정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는데, 취업 준비를 병행해야 하다 보니 볼륨이 너무 큰 프로젝트를 하긴 어려웠다. 그렇게 장난 삼아 나온 것이 보물찾기 AI였는데, 고민하다가 여기에 브랜드 마케팅을 엮어 약을 팔았다. 브랜드 팝업스토어에서 진행할 수 있는 굿즈 찾기 사이트로... 마케터였던 과거가 빛이 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진행하면서 이것저것 추가하다 보니, 페이지 로직은 간단했지만 무중단 배포, Auto-scaling, GA 등 다양한 기능들을 적용해 봤다. 그리고 공통프로젝트에서 부족했던 테스트코드 작성도 다시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생각보다 기능 구현을 잘해서 수상에 대한 기대를 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은 채로 반 2등으로 마무리했다.


3. 자율 프로젝트

자율 프로젝트는 말 그대로 정말 모든 것이 자율에 맡겨진 프로젝트이다. 팀빌딩부터 주제까지 모든 것을 그냥 자유롭게 선택하면 된다. 프로젝트에 필요한 각종 계정 비용, 교재보, 강의비용 등도 지원된다. 마지막 프로젝트이니 만큼, 안 해본 기술들을 배워서 시도해보고 싶었다. 다른 팀원들도 마찬가지였고, 그러다 보니 프로젝트의 크기가 점점 커져가서 나중엔 정말 기획만 하다가 다 지쳐버렸었다. 어찌어찌 주제를 정해서 만들어가던 중.. 나는 한 대기업에 취업에 성공해서 중도 퇴소를 하였다..! (이 이야기는 이후에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입사 전에 부랴부랴 티켓 끊어서 혼자 제주도 여행을 갔는데, 팀원들한테 미안해서 제주도에서 기능 구현을 조금 도와주고 마무리했다. 친구들은 프로젝트를 잘 이끌어서 반 2등을 수상했다고 한다!




자율 프로젝트쯤 되니 슬슬 취업이 하고 싶었었다. 농담처럼 싸피한테 쫓겨나기 2달 남았다~ 내 발로 나가고 싶다~라고 말했었는데 막상 중도 퇴소를 하게 됐을 때는 시원섭섭한 감정이 컸다. 싸피 생활이 아쉬운 점이 하나도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내가 개발자로 성장하는 데 있어서 엄청나게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취업을 준비하며 실무 면접에서 "정말 이 많은 것들을 1년도 안 되는 시간에 다 해본 게 맞나요? 이 기술 스택을 그냥 들어봐서 적은 것이 아니라 진짜 직접 해보고 적으신 게 맞아요?"라는 질문을 받았었다. "네 정말 다해봤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싸피 덕분이다.


돌아보면 정말 즐거운 기억만 가득한 싸피 생활이었다. 개발자를 꿈꾸는 비전공자에게 싸피는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다. 아래 저의 기억 조각들도 함께 공유해 봅니다.


1. 처음 만든 웹 서비스 2. 발표날 다래끼가 나서 팀원이 사다준 약
1등 수상!
정신 없이 바로 시작한 특화 자율 프로젝트
프로젝트 중간에 취업해서 마지막으로 남겨본 내 자리
일년간 함께한 스터디원들
멀캠 싸피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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