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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루스 Sep 09. 2021

썰도 프로가 풀면 다르다: 조승연의 탐구생활

브루스 큐레이션 (1) 유튜브- 조승연의 탐구생활

사실 내 직업은 마케터다. 하지만 브런치에서 마케팅에 대한 글을 쓰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첫 번째는 누구에게 글로 마케팅을 설명할 만큼 충분한 지식이 내 안에 없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글을 쓰는 목적이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스스로의 영감이나 생각을 기록하는데 더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새롭게 시작하는 시리즈는 내 본업과 꽤나 가깝다. 바로 콘텐츠 큐레이션 시리즈를 시작하려고 한다. 평소에도 콘텐츠를 좋아하기도 하고, 업무 특성상 많은 콘텐츠를 봐야 해서 내가 즐겨보는 채널들에 대한 기록을 남겨보려고 한다. 주로 유튜브나 인스타그램-페이스북-뉴스레터 등 웹 콘텐츠 기반의 큐레이션이 될 것 같지만, 최대한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기록하고 정리해보려고 한다. 



사람들은 있어 보이는 것을 좋아한다. 경기가 안 좋아도 명품 브랜드의 매출은 오히려 올라간다. 있어 보이는 것의 이야기는 명품에 국한되지 않는다. 사람들은 커피 한 잔, 티셔츠 한 장을 사도 있어 보이는 브랜드를 소비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있어 보이는 것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뚜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본인들을 화려하게 알리지 않고 본인들의 메시지 하나로 대중들의 구매 욕구를 충족시키는 브랜드들이 많다. 역사와 전통이 오래된 명품 브랜드들은 장인이나 디자이너로부터 시작된 스토리가 있고, 최근 새롭게 떠오른 신규 브랜드들 역시 브랜드만의 가치관으로 대중들에게 어필한다. 


브랜드의 스토리와 가치관을 자세히 뜯어보면 브랜드가 태어난 문화가 반영되어있다. 어느 시대에 태어난 브랜드인지, 어느 국가와 지역에서 탄생한 브랜드인지, 혹은 회사의 창립자나, 회사를 번영시킨 경영자가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서 브랜드의 문화가 달라진다. 


사람들에게 브랜드 문화를 전하기 위해 콘텐츠만큼 좋은 도구가 없다.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크리에이터 채널이 있어서 소개해보려고 한다. 바로 '조승연의 탐구생활'이라는 채널이다. 


크리에이터 소개: 조승연 (작가) 


조승연 작가는 강연 프로그램이나 토크 프로그램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익숙한 얼굴일 것이다. 5개 국어(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라틴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굿모닝 팝스-비정상회담 등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사실 조승연 작가 스타일 자체가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스타일이다. 좋게 말하면 언변이 좋고,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을 잘 포장해서 재밌게 전달하는 사람이지만 나쁘게 말하면 아는 건 적은걸 말발로 사기 치는 사람이고, 거만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조승연 작가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본인이 미국-프랑스에서 유학했던 경험을 활용해 콘텐츠를 이끌어 간다. 개인적으로는 어려운 분야에 대한 소개도 본인이 이해한 바를 쉬운 언어로 잘 표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크리에이터다. 2019년 8월부터 채널을 시작해 현재 약 110만 명의 구독자가 있는 채널로 급성장했다. 


주요 콘텐츠 소개 : 콘텐츠에 있는 인문학 배경 소개 / 세계 문화 소개 


조승연의 탐구생활 채널의 초창기 콘텐츠들을 살펴보면, 콘텐츠 배경에 깔려있는 인문학적 지식에 대한 소개가 많았다. 영화나 게임 등을 소개하며 본인이 가진 인문학 지식으로 콘텐츠의 배경에 대한 소개를 하는 게 신선했다. 콘텐츠라는 것이 아는 만큼 보이기 때문에 조승연 작가의 설명을 듣고 영화를 다시 보면 영화를 더 깊게 볼 수 있었다. 


조승연 작가 채널의 특징은 구독자가 10만 명이 올라갈 때마다 질문을 받고 Q&A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아무래도 조승연 작가가 유명하기도 하고, 조승연 작가가 지식을 얻는 방식이나 생활 패턴에 대해서 궁금한 점도 질문에 많이 올라온다. 


문화 교류 콘텐츠들도 많이 올라온다. 비정상회담이나 '어서 와 한국은 처음이지' 시리즈 출연 경험 때문인지 외국인 방송인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 임원인 미키 킴이라는 사람과 함께 본인들의 경험한 외국 문화들에 대한 썰을 푸는 콘텐츠를 진행하고 있다. 


왜 이 채널이 눈에 들어왔나? 브랜디드 콘텐츠는 이렇게 만드는 거야

https://www.youtube.com/watch?v=33GEhdYnlRY


조승연의 탐구생활에서 내가 가장 재밌게 보는 콘텐츠는 바로 광고다. 보통 유튜버들이 광고를 받으면 채널의 톤과 맞지 않거나, 브랜드 설명에만 치중해서 재미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조승연의 탐구생활은 광고가 재밌다. 


광고가 재밌다는 말은 콘텐츠에 광고가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앞서 설명했던 브랜드 들의 특성 때문이다. 유명한 브랜드일수록 외국 문화에서 기인한 경우가 많고, 그렇게 때문에 외국 문화를 잘 아는 조승연 작가가 문화적 배경과 인문학 지식으로 썰을 풀어주면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고, 브랜드의 품격이 올라가는 느낌을 받는다. 콘텐츠를 통해 브랜드가 더 있어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조승연 작가의 능력 덕분인지 채널에 들어오는 광고 브랜드의 수준이 남다르다. 벤츠, 삼성, 밸런타인, 룰루레몬, 일리 등등 내로라하는 브랜드들의 광고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런 브랜드도 유튜브에 광고를 하나 싶은 브랜드들도 있지만, 조승연 작가의 썰 푸는 능력을 믿고 광고를 의뢰한 것 같다. 


브루스의 한마디: 있어 보이고 싶은 사람의 욕망은 지식도 포함된다. 


사람들이 있어 보이고 싶은 건 외적인 것뿐만 아니라 외적인 것도 포함된다는 것 조승연의 탐구생활 구독자수가 느는 걸 보고 알 수 있었다. 지적 욕구 충족도 인간의 본능 중 하나인 것 같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책보다는 20여분의 시간을 투자해서 지식 소매상이 건네주는 유튜브 채널이 지적 욕구를 쉽게 충족시켜주는 방법인 것 같다. 그래서 이 채널의 인기가 더 많아진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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