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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루스 Oct 08. 2021

[더 무비] #1 매트릭스

 #시리즈를 시작하며 


 콘텐츠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예전에는 영화 한 편, 드라마 한 편 보는 것이 특별한 경험이었다면, 이제는 너무 많은 콘텐츠 속에서 어떤 걸 봐야 할지 못 고르는 상황에 이를 정도로 콘텐츠가 넘쳐난다. 당장 넷플릭스에만 접속해봐도 전 세계의 다양한 드라마, 영화부터 다큐멘터리, 예능 콘텐츠까지 다양한 장르가 있어 어떤 콘텐츠를 봐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콘텐츠 홍수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콘텐츠 품질'이 더 중요해졌다. 다양한 콘텐츠를 대중들이 접하며 콘텐츠를 보는 눈이 올라갔다. 예전에 먹히던 콘텐츠가 진부하게 돼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시간이 지남에도 빛을 발하는 명작들이 있다. 


콘텐츠 시리즈 ‘더 무비’는 흔히 명작이라고 불리는 영화들을 브루스와 새라가 함께 보면서 대화를 글로 정리하는 콘텐츠 시리즈다. 2010년 이전 명작들을 다시 보면서 이전에 볼 수 없었고 지금은 보게 된 영화에 대한 감상을 들어볼 수 있다. 




 #영화소개 



 첫 번째로 선정한 영화는 ‘매트릭스 (1999)’이다. 전 세계적인 명작으로 인정받은 워쇼스키 형제(당시는 형제)의 작품으로 21세기 SF 영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작품이다. 영화가 주는 메시지가 철학을 담고 있기 때문에 고등학교-대학시절 논술이나 리포트 주제로 종종 등장했다. 


이 영화를 고른 이유는 나(브루스)나 새라도 이 영화를 진지하게 제대로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수업시간에 잠깐 본 게 전부이지 진지하게 영화를 본 적이 없어서, 이 영화를 ‘더 무비’ 시리즈의 첫 번째 영화로 선정하기로 했다. 


#영화의 좋았던 점, 아쉬운 점




브루스: 

나는 되게 잘 만든 영화고 주제가 어려운데 잘 만들었다는 영화라고 생각해. 그리고 스토리의 깊이를 빼도 재밌다고 생각이 들었어. 특히 1999년에 만든 영화인데, 액션도 굉장히 좋아서, 좋은 오락영화인 것 같다고 생각해. 아쉬운 점은 네오가 부활을 트리니티 키스로 하는 게 좀 억지 같다?라는 생각을 좀 했어. 너무 영화적인 설정 아닌가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했어 


새라: 나는 처음에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게, 트리니티가 처음에 도망 다니는 거야. 착지를 하고 점프를 하는 소리가 가볍더라고. 사람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 보다 보니까 왜 그렇게 봤는지 알겠더라고. 그래서 처음엔 의아했는데 나중 가서 보니까 사운드 디테일도 노린 건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해. 


 아쉬운 점도 역시 음악이야. 음악이 많이 아쉽더라고. 그리고 우리가 이 영화를 처음 본 게 아니라 이 영화에 영향을 받은 영화들로부터 강한 인상을 받다 보니까 아무래도 좀 아쉽긴 하더라고. 그래도 20년 전 영화라고 생각하면 대단한 영화라고 생각해. 

 
 #인상깊은점 



브루스:  이 영화에 대해서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기독교 세계관을 가져다 쓰진 않았지만, 기독교 세계관이 많이 반영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 예언자인 오라클이 세례 요한 같고, 네오가 메시아 같은 거야. 그리고 시온을 회복의 땅처럼 표현한 것도 사실 성경의 세계관을 그대로 가져다 쓴 것 같더라고, 트리니티란 표현도 그렇고 말이야. 


근데 이 영화는 시뮬라시옹이라는 철학에 영향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정확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글들을 찾아보니 실재라는 것은 없고 우리가 소비하는 것은 실재 그 존재의 이미지를 소비하는 철학에 영향을 받은 것 같아. 


 새라: 아 그래서 레스토랑에서 스미스 요원이랑 고기 먹는 장면에서 그런 내용이 나오잖아. 


브루스: 그치 고기 맛도 고기가 실제로 있는 건 아니지만, 고기 맛을 주입해서 하는 거라고 하잖아. 그런 느낌인 것 같아 (웃음) 너는 어떤 게 인상 깊었어?



새라: 나는 우선 처음 시작할 때 흰 토끼를 따라가라 라고 나오잖아. 그게 이상한 앨리스를 오마주한 장면이거든. 이상한 앨리스에서도 앨리스가 흰 토끼를 따라가다가 구덩이에 추락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여기서도 트리니티를 만날 때 흰 토끼를 따라가라는 말이 나오고 네오가 메트릭스에서 다시 태어나는 장면이 구덩이에 떨어지는 장면처럼 나오는 게 오마주한 것 같았어. 


브루스: 아 맞아 그 중간에 대사도 나오잖아. 모피어스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것 같지?’라는 대사를 하는 게 기억나. 


새라: 그리고 또 기억나는 대사가 있는데, 모피어스가 네오를 쿵후 하면서 트레이닝하잖아. 그때 ‘생각을 하지 말고 인식하라'라고 말하거든. 생각을 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이라는 표현인데 이게 나한테 와닿았어. 어느 순간부터 내가 내 경험에 의해서 많은 것들을 판단하고 그러면서 고인물이 되어가는 것 같더라. 근데 이 대사를 듣는 순간, 그래 내가 새로운 걸 접할 때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이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어. 


 
 
 #너라면 파란 약 or 빨간약?



 브루스: 사실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장면 중에 하나가 빨간약과 파란 약이잖아. 


새라: 그렇지 그러면 너는 어떤 걸 먹을 것 같아? 빨간약을 먹으면 진실을 알게 되지만 돌아올 수 없고, 파란 약은 지금의 삶을 그냥 사는 거라고 한다면. 


 브루스: 음.. 글쎄. 영화에서는 진실을 아는 삶이 좀 불행하긴 한데… 그래도 진실을 더 알고 싶지 않을까? 10명 중에 9명의 사람은 진실을 아는 걸 선택할 것 같아. 사람은 궁금한걸 못 참는 존재라고 생각하거든. 그래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알아도 결국은 진실을 선택할 것 같아. 


 새라: 오, 난 결론적으로는 빨간약을 먹을 것 같긴 한데. 주저 없이 먹을 수 있는 건 그게 꿈이라고 생각해서 그런 선택을 할 것 같아. 밑져야 본전.


근데 사실 빨간약 파란 약을 먹는 게, 진실을 보는, 그러니까 내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나라는 존재를 어떻게 인식하고 규정짓느냐의 문제라고 봤어. 자기 자신을 외부환경을 고려해서 상대적 존재로 인식하기도 하지만(파란 약), 그 모든 것을 배제하고 절대적으로 인식할 수도 있는 거니까(빨간약). 이게 무슨 데미안처럼 알을 깨고 그런 게 아니라(헤헤). 


그리고 또! 파란 약의 세계는 사회와 규범과 체계가 있어, 빨간약에서는 그런 게 없어. 내가 곧 규범이고 체계야. 그래도 빨간약…?


#여전히 물음표(우리에게 남은 물음표)


이 부분은 브루스와 새라도 답을 찾지 못한 답변들입니다. 답변을 아시는 분들은 답변을 남겨주세요


 브루스: 숟가락이 휘는 게 아니라 내가 휜다라고 하는 것, 엘리베이터 추락시키면서 숟가락은 없다고 하는데 이게 무슨 의미일까?


새라: 매트릭스로 가는 건 물리적인 육체가 아니라 정신이 이동하는 건데, 매트릭스에서 죽으면 현실에서도 죽는 건 어떻게 생각해?
 

 #마무리


브루스: 이 영화는 어쨌든 ‘실재'에 대한 영화인 것 같아. 단순히 가상 세계가 아니라 우리가 생각하는 사회 구조나 시스템이 진짜가 아닐 수 있고, 항상 옳은 게 아니며 실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인 것 같아!


새라: 이 영화는 ‘시각’에 대한 영화인 것 같아. 세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나는 나라는 존재를 어떻게 바라보고 인식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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