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4월 회고
첫 번째, 몸관리의 중요성.
3월 초부터 4월 초까지 대부분의 시간을 역류성 식도염으로 고생했다. 이렇게 길게 몸이 아팠던 적은 없었는데 , 약 한 달 동안 몸이 아프면서 일상을 살아가는 것도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몸이 아픈 것을 계속 신경 쓰면서 살아야 하니 몸의 에너지를 모두 몸을 관리하는 데 사용해 다른 일을 추진할 동력을 잃어버렸다. 30대 중반부터는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몸이 받쳐주지 않아서 못하는 일들이 많을 거라는 말을 선배들로 부터 들었었는데 이제 그 말이 실감이 난다. 앞으로는 내 몸이 수용할 수 있는 상태를 알고, 미리 예방해 컨디션 난조로 일상에 지장을 주는 일은 없어야겠다.
두 번째, 기본기의 중요성
요즘 일주일에 한 번씩 축구(풋살)를 하러 나가다 보면 기본기의 중요성을 느낀다. 돌발상황으로 가득한 그라운드 안에서 적절히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은 기본기에서 나온다. 순간적인 판단을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볼 컨트롤 능력, 어려운 공간을 풀어 나올 수 있는 드리블 능력 등 화려해 보이는 기술 이면에는 단순 반복 훈련으로 만들어낸 기본기가 있다. 일도 인생도 축구와 마찬가지다.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 시절에만 배울 수 있는 기본기가 있다. 막상 배울 때는 귀찮고 중요하지 않고 지루한 것들이라고 생각하지만 기초를 잘 다져놔야 다음 스텝으로 갈 수 있다. 여러 가지 상황에서 기본기를 더 기르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많이 느낀 60일이었다.
'조직문화활성위원'
'나대지 말라'라는 말을 듣고 자란 세대여서 사서 고생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꺼리게 되었다. 그래서 어느 집단에서든 조용히 묻혀서 지냈던 것 같다. 이렇게 살면 특별한 문제 없이 무던한 하루하루를 살 수 있다. 편한 삶이지만 학습과 성장은 없는 삶이다. 내가 그런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60일 동안 깨달았다. 특히 성과로 보여줘야 하는 회사에서는 굳이 해야하는 일을 하는게 중요하다. 회사에서의 성과는'나만 할 수 있는 일'을 하거나, '남들보다 잘하는 일'을 하거나,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을 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좋은 평가도 받고, 조금이라도 도전하는 삶을 살기 위해 지난 달에 회사 내 조직문화활성위원을 맡기로 했다. 조직문화활성화위원은 우리 회사 브런치 오피스 내의 직원들이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워크숍을 준비하는 업무를 맡는다. 단순히 워크샵 준비위원에 지원한 것 뿐이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습성을 바꾸는 첫걸음이라 큰 의미를 두고자 이렇게 기록한다.
주관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살아가자.
커리어 고민이 많았다. 고민을 해결하고자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검색으로 찾아봤다.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들으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내 생각은 오산이었다. 각자가 경험한 성공방정식대로 조언을 하니 방향성이 없어서 더 혼란스러웠다. 경력이 어느정도 되서 스스로 답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어설프게 경력이 있고 경험해본봐도 있어서 그런지 한 곳으로 발걸음을 내딛기가 무서웠다. 무엇보다 직감적으로 지금의 이 결정이 향후 10년을 결정할 수도 있는 결정이 될 것 같아 매우 신중하고 조심스러워졌다. 아직까지 답을 내리진 못했지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할지는 답을 찾은 것 같다. 브런치에서 본 어떤 글에서 실력있는 직장인은 본인의 주관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일하는 사람이라는 글을 봤다. 그 글을 읽는 순간 나에게 가장 필요한 건 판단의 근거가 되는 많은 정보도 중요하지만 나를 믿고 결단할 수 있는 주체성이 중요하다. 어떤 생각과 판단을 내리든지 스스로 생각하고 근거를 가지고 판단하는 습관을 기르기로 다짐했다.
사이드 프로젝트 시작하기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브런치에서 할 수 있는 글쓰기 프로젝트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지난해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경험을 비춰보면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 조금 더 활기차고 에너지 넘치는 삶을 살 수 있는 것 같다. 특히 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생각보다 좋아해 새로 진행할 사이드 프로젝트도 인터뷰 콘텐츠로 진행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어떤 주제- 어떤 콘셉트로 인터뷰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직장 생활처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주제의 인터뷰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