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생일인 걸 알고 아침에 지니에게 말했다.
지니야. 생일 축하해 줘
팡파르가 울리고 생일 축하 노래가 나왔다.
그렇게 하루가 시작되고 하루가 끝나갈 즈음
꼬맹이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빠 생일 축하해!. 그래 고마워. 전화까지 해주고"
또 잠시 뒤 큰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빠 생일 축하해!"
그렇게 내 생일을 기억해 주는 아들의 전화를 받으며 그 사람 생각을 했다. 아마도 그 사람은 기억하고 있었나 보다. 나의 지나 친 착각인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리고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밥은 먹었니. 오늘이 생일인데... 생일인지도 모르며 지내는 건 아닌지. 혼자 지내며 제대로 챙겨 먹기라도 하라"시는 엄마 이야기에 자랑하듯 걱정하지 말라며 애들도 방금 생일이라고 전화가 왔었다고 잘 지내고 있다고 걱정 말라고 이야기를 하며...
그래 내년부터는 네 생일날 애들을 만나려무나... 이젠 힘에 부쳐서 제사상도 못 차릴 거 같아... 아버지 제사를 절에 맡기기로 했다 시며 다음에 오면 자세히 이야기해 주꾸마 하신다.
그렇게 나는 나이가 들었고, 어머니는 늙어.. 버렸다.
여든 하고도 여섯
그동안 명절 때마다 오래전에 먼저 떠나신 아버지의 차례상과 제사상을 어머니는 혼자 차리시고 치우셨는데... 결국 이제는 손을 놓으시려나 보다.
짧은 몇 마디였지만...
그동안의 이쉬움과 또 지금의 서글픔이 묻어 느껴지는 목소리에
자식 된 도리를 하지 못하고 있는
하루하루 삶에 잊고 지내던 내가 보였다.
뜬금없이 올해는 여기저기 주위에서 부고가 자주 들린다. 그때마다 난... 덜컥 《겁. 이. 난. 다.》 언젠가 내게 닥칠 일이었던 것이 어느새 바로 턱밑까지 다다른 거 같아...
생일날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 나의 생일을 엄마는 아들은 또 누군가는 기억하고 있었다.
삶은 매 한순간 한순간이 소중하다.
조만간 대구에 다녀와야겠다.. 그냥 하루 다녀와야겠다!
더 늦기 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