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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정구 Mar 20. 2023

그사람생각

푸념

오늘은 뭘 할까.

오늘은 뭘 해야 하나 생각한다.


하루하루가 두렵다

솔직히 외로움이라 표현했던 것이 삶에 대한 두려움이었을게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는 혼자라는 두려움》

그 두려움을 그나마 이겨내는 수단으로 아주 오래전 너와의 시간에 기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삶의 어떤 것에서 벗어나 떠돌듯 살아가게 된 어느 날부터 목적을 버리고 그냥 주어진 하루를 산다. 그 순간순간에 열심히란 이름으로 살려한다. 일하기 위해 사는 것도 아니고 살기 위해 일하는 것도 아니지만 아침이면 눈뜨지니까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며 하루를 보낸다.


오늘처럼 때때로 살아가는 하루가 난 두렵고 난 무섭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고, 아무도 들어줄 사람이 없음을 알기에 혼자 버티려 아등바등한다.

멋진 성공을 꿈꾸었지만 그렇지 못했고, 그래서 이젠 꿈조차도 없는 그냥 하루하루를  (겸허히) 살뿐... 더 이상 뭘 바라진 않는다.


이런 생활에서 지난날 중에 내 삶에서 가장 빛났던 순간 (오로지) 너와의 기억 하나만 가진 채 그리움이란 이름으로 외로움이란 이름으로 포장하고 살고 있었음을 나도 안다.

이곳에는 친구도 없고

그렇다고 아는 사람도 없고

도망치듯 삶에서 비껴 선 채 그냥 일이 필요한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러하기에 마음이나 감정을 나눌 사람이 없었다.

누구보다 내 처지를 내가 잘 알기에

딱히 이러한 상황에서 지금 친구를,

누군가를 만난다는 생각조차 해 본 적 없이 간혹 네 생각을 하는 게 전부인 양


나를 감추며

그냥 있는 듯 없는 듯 지내왔다.

쌓인 감정을 글로 내뱉으며 채워지면 비우고 채워지면 또 비우며 우울한 감정의 늪에서 허우적이다 보면 또 잊혀지기도 했고 그렇게 지금껏 지내왔었다.


너는 너의 삶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늘 너에 대한 희망을 혼자 꿈꾸었지만 그것이 이루어질 수 없는 것임을 누구보다 내가 잘 안다. 알면서도 그냥 나 혼자 내 삶에 갇혀 지내온 게 나 자신임을 안다.


네게 바라는 건 없어.

그래서 그냥이라는 말로 표현하나 봐


이런 여전한 것들이 너에겐 부담이 되는 걸 알기에 내 나름 조심한다 하지만 경계한다 하지만 그것조차도 너에게 불편을 주고 있음을 안다. 내가 생각해도 상식적이지 않으니까.


•난 어느 순간에 멈추어져 있고

•넌 지금 순간에 삶을 살고 있고...


그래서 미안해하면서도  내 욕심임을 알면서도 한 번씩 지난 그때를 생각한다. 부질없는 생각이고, 혼자만의 상상. 환상임을 알면서도 이것조차 놓아버리면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혼자 감내하고 버티고 다 내 잘못임을 알기에 매일매일 하루하루  <차카게살자> 살다가 흔적도 없이 떠나가려 마음먹고 마음먹지만 그 하루하루가 또 무섭고 두려워서 아무에게도 못할 말을 또 글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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