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날다

by 허정구

다들 힘이 필요하다. 나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수시로 고달픈 줄 알지만 모두 다 제각각 삶에 짐들이 수월하지는 않은가 보다.

동생이 허리가 아픈 모양이다. 지난번 집에 갔을 때 보니 허리가 꾸부정했고, 잔뜩 멘소래담 로션을 바르던데... 아마도 근육통보다는 허리와 연관된 질환인가 보다.


난 언제인지 모를 언젠가부터 다리가 지리고, 삽질 한 번에도 허리가 휘어져 한참을 꾸부정하게 다닌다. 척추측만증은 알고 있는데 뭔가 좀 더 난이도 있는 치료가 필요함을 알지만 이곳 제주도에 혼자 있다 보니 그냥저냥 버티고 있다.


동생도 아마 그런 건 아닌지... 뭘 하나 도움 주지도 못한 채...


그러게 내가 나이가 50 중반이니 동생 역시 50대 중반이다.

년 년 생으로 자라며 늘 동생은 어린 줄 생각하고 있지만 동생이나 나나 별반 다를 건 없다.


모두 다 들 제각기 삶의 무게에 힘껏 버티고 있다.

엄마도. 동생도 나도 그리도 애들도.



매일매일 사는 건 쉬운 거 같지만 꽤나 복잡하다. 「내 힘들다」라는 말을 거꾸로 하면 【다들 힘내】가 된다고 아주 오래전 친구가 알려주었다.

나 힘든 것처럼 다들 힘들다. 다들 무탈하고 평범한 하루. 그 별일 없는 하루를 살아가는 듯하지만 가만히 속내를 들여다보면 있는 힘을 짜내듯 살아가는 걸 알게 된다.


오늘은 토요일

늘 사던 로또복권을 사며 제발 제발 꼭 「1등 당첨」이 나이길 바랬다.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고달픈 사람들이 이렇게 빌며 일확천금을 꿈꾸고 소원하겠지. 돈이 행복의 필수조건은 아니라 하지만 돈으로 할 수 있는 넉넉한 많은 일들이 일상의 바람이기에 6개의 번호에 신중을 기한다.


죽으면 아무것도 아닌 걸 알게 되겠지만 살기 위해 살아가기 위해 고민하고 생각하고 또 고달픈 하루 속에서도 만족의 위안거리를 찾는다.


동생은 안 아팠으면...


어쨌거나 나 힘든 건 표 내려하지 않는데... 나 힘든 건 내 몫이니 당연한데 동생은 잘 지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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