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여행 1 "카니발"
차가 아프다 많이...
242,025km
2002년도 태어나 지금까지 험한길도 좋은길도 마다않고 핸들이 움직이는대로 달렸는데...이제 엔진에 기름공급장치가 아파...더이상 달리지않기로 결정하고
오늘 마지막여행을 둘이서 떠났다.
나랑 같이 한 세월은 2013년부터였으니...6년...
그동안 내겐 유일하고 유용한 수단이였는데...떠나보내는 아쉬움에 마지막 먼길을 함께 나섰다.
그곳에 가야만 지원을 받을 수 있기에...
광양을 출발해 1시간 남짓 80km/h~ 90km/h사이를 머물며 잘 달려오다...지쳤는지...북남원분기점 오르막길에서 멈춰섰다.
엊그제 정비소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구사하며...까만 어둠속에 큰 차들이 씽잉~달리는 갓길에 멈춰 다시 움직이기를 조금만 더 힘내주기를 바라며...한참을 쉬다가 가까스로 다시 힘을 발휘해 여기는 오수휴게소 주차장에 들어왔다.
아직도 안성까지 남은 거리는 182km...
처음 출발했을때는 272km였는데...많이 왔네.
마지막 남은 힘까지 끌어내 우린 함께 달려가고 있다.
조금전...북남원 갈림길에서 막막했다.
192km...견인을 하기에도 막막했다.
친구는 이렇게 말했다. '나 같으면 그렇게 무모한 짓은 하지않는다고' 지원금을 받으니...그돈의 일부라 생각하고 장장 270km를 견인해서 보낸다 했다. 돈보단 내 시간을 더 효용가치있게 써야한다고 조언했다.
보험에 무료견인을 사용해서...움직인다면...
난 10km 무료견인에 1km당 2,000원인데 그럼 40만원인데..
내겐...공돈이 아니라...필요한 돈이기에...난 마지막 아쉬움을 이 친구와 함께하려고 차들이 별로 없는 밤을 택해 둘만의 마지막여행을 시작했고, 내 손으로 마지막 까지 움직여주고 싶었다.
이또한 궁핍한 변명!
자정이 지나고 있다. 과연 내일 아침까지 우린 안성 폐차장에 도착 할 수 있을까...
정들었다.
난 그 어떤 것에도 마음이 있다고 상상한다. 지금 마지막 여행을 떠나가고 있는 이 친구 또한 정들었다. 내 마음이겠지만...카니발 역시 마음이 있을꺼다.
마지막 순간을 같이 한다는 것
그것에 대한 배움의 시간 생각의 깊이를 나는 오늘 실행한다.
끝까지 갔으면...그렇게 그곳에서 당당히 내렸으면...좋겠다. 내맘처럼 카니발도 그렇게 하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