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여행 2 "카니발"
기어이 목적지에 도착했다. 03:07
도착하고도 가장 가까운 인근 찜질방이라도 가서 잠시 쉬려 24시 사우나를 검색해 갔다 되돌아왔다.
찜질방은 어처구니없게도 8월 신규오픈을 위해 내부 수리중이였다. 돌아오는 길에 그나마 순대국이라도 한그릇 먹고 올 수 있었기에 헛걸음은 아니었다.
오수휴게소에서 출발해 쉼없이 달려왔다. 처음엔 시동이 잘 걸리지않았고 힘들어하는 카니발과 막막했는데...《출발을 해버렸다》 휴게소를 나서자마자 엔진등이 켜지고 이상신호를 보냈다.
그래 갈 수 있는 곳까지라도 달려보자. 쪽팔리지는 말아야지...그렇게 덜컹덜컹하던 카니발은 조금씩 안정을 찾았고 달리기시작했다. 얼마쯤 달렸을까..5분..10분...약간의 경사길에서 더이상 엑셀을 밟아도 가속이 붙지않았다. 연료공급 압력이 떨어져 시동이 꺼진 상태였다.
《•대•략•난•감•》
순간 달리는 가속상태에서 시동을 다시 걸면 되지않을까...생각했다. 예전 어릴때 오토바이 시동을 걸지못할 때 무진장 밀거나 또는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약간의 경사진 오르막까지 끌고 올라가 타고선 내려오며 가속이 어느정도 붙었을 때 1단기어를 넣어 시동 걸면서 오토바이를 배웠던 생각을 떠올리며 엔진키를 완전히 껏다가 다시 on위치에 돌렸다.
성공...대성공!
주춤주춤하던 카니발은 다시 엔진의 폭발력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고, 그렇게 시동이 꺼질 때마다 엔진키를 껏다 켜며 달리는 방법을 찾았다. 또한 5단 주행에선 힘에 딸리는지 꺼지는 경우가 빈번한데 4단주행에서 좀처럼 꺼지지않는 카니발의 법칙도 찾아냈다.
그렇게 전주를 지나 호남고속도로에 접어들고 천안논산고속도로에 접어들며, 순탄하게 달리는 카니발은 마치 새차처럼 그렇게 밤길을 질주했다.
네비게이션 왈 45km지점에서 4단에서도 돌발상황이 연거푸 발생해...순간 갓길로 빠져...본의 아니게 갓길주행을 하며
마지막 가는길에 얹혀가지말고 꿋꿋하게 우리둘이 같이 가자며...독려한 내 맘을 알아들었는지...카니발은 멈추지않고 다시 기운을 차려 천안휴게소지나고...입장휴게소지나고...결국 안성IC를 유유히 빠져나와 네비가 알려주는 목적지 안성종합폐차장까지 도착했다.
아마 폐차장은 큰 도로가에서 좀 더 외진곳으로 들어가야 하나 보다...작은 샛길 같은 시멘트포장길까지 가다가 너무 어두워 돌아나와 목욕탕을 찾아 한참을 헤메다 결국 다시 여기 네비가 알려주는 목적지 바로 앞에 주차를 하고 마지막 밤을 시원한 에어컨 바람을 맞으며 우리 둘만의 마지막 여행이 성공했음을 자축하고 있다.
엔진은 잔잔하게 실린더 운동을 못하는 듯
한번씩 온몸을 뒤흔드는 경끼같은 몸서리를 친다...
그래도...
여기까지 와준 너의 마지막 모습이 나는 박수를 보낸다.
포기하지않고 그렇게 마지막까지 늠름하게 달려준 네게 마지막의 아름다움을 배운다.
떠날때까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고 당당하게 역활을 다하는 모습이 진정 아름답고 멋진 흐뭇한 일임을 다시금 깨닫는다.
어느듯 날은 밝아오고
카니발과의 마지막 여행.마지막 밤은 또 새로운 하루로 연결되어지고 있다. 도시의 넓은 도로에는 차들이 쉴새없이 다니고 있고 우리의 시간은 현실이 추억이 된다.
나도 너처럼 그렇게 살다 갈께...
잠시나마 너의 주인으로 지낸 인연으로 만났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