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친구가 돈이가....

by 허정구

돈이 없어 슬픈 적은 많았지만
돈이 없어 오늘처럼 눈물 나는 날은 없었다.
그 눈물조차 말라 눈물조차 안 나고
목이 메어 소리조차 안나도


그냥 친구라 이야기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래 네 말대로 널 이용하려 했나 보다

깨달음!

정신 차리라... 카만 그래야지!
하지만
이래 살다 갈란다!

이게 내 살아온 삶이고
아버지란 이름으로
살아갈 삶인걸...

박스를 주워도... 하루를 살 수 있고
한 끼. 두 끼. 세 끼 굶어도 사는 날까지 살게 되겠지.
아빠란 이름이 새겨진 그날...
아빠란 짐 지워졌기에


대부분 다들 나처럼 살아가는 게 '부모' 맘일 텐데
울 엄마가 숯 공장에서 하루 종일 숯가루 마시며 50원 숯 다발을 묶어 키웠던 내 어린 날...

남의 집 식모살이하며 그렇게 날 키웠기에
빨간 벽돌 그 틈새 하얀 시멘트 메지 넣으며 그 돈으로 키웠기에

나도 그렇게 키워졌기에

니 눈에는 과분한 감당하지 못할 뭐 같은 부모 노릇 하나보다 보일지라도

그래도
이래라도 하니까... 오늘도 살고 또 내일이 오늘 되면 살게 되더라.

친구야.
그 말만큼은 네게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그 말한 그 순간부터 또 잘못했네.

미안...
잘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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