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정구 Mar 17. 2020

그사람생각

오래된 사진 1장

몇 년 전 어느 가을 해 질 무렵 유료낚시터에서
사그라든 수련 줄기를 찍었다.

수면에 반사된 모습이

마치 기이한 제 각각의 도형을 형상한 모습이랄까.
그 자체 하나하나가 뛰어난 예술가의 작품처럼 느껴졌다.

그날도 어김없이 낚시는 꽝이었다.

오래된 이 사진을 보면 슬며시 낚시 생각이 난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

시간과 함께
밤 속에 나도 묻히다 보면 뚜렷이 다 보인다.
또 순간 모든 게 다 묻혀버린다. 어둠에...

그 어둠에 소리마저 묻혀버릴 때
그때의 고요와 적막 그리고 그사람생각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그사람생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