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좋다!
올해 첫 콩국수는 정통. 정직한 콩국수를 먹게 되었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콩국수 본연의 단아한 맛!
하얀 중면.
하얀 콩국물에 아무것도 가미되지 않은 소금만의 깔끔한 맛!
콩국수를 아주 좋아한다.
더위에 아무리 지쳐도 콩국수 한 그릇이면 나는 다시 벌떡 일어난다. 지친 소가 낚지와 막걸리를 먹고 벌떡 일어나 다시 밭을 갈고 써레질을 하듯이 난 여름이면 콩국수에게서 힘을 얻는다.
땅콩을 같이 갈아 넣어 고소함을 더한 콩국수
흑임자로 고소함에 품격을 더한 콩국수
검은콩으로 콩물을 낸 콩국수
어느 집은 너무 묽고
어느 곳은 두유를 섞여 콩국물을 내기도 했고
어느 동네는 달달했고, 급기야 빙수 제리를 얹어 주는 곳도 있었다.
우동처럼 굵은 면.
녹차가루인가 뽕잎을 곁들인 초록 면도 있었고
소면도 있었다.
다른 건 몰라도 콩국수는 딱 먹어보면 그 맛을 안다
그 어떤 콩국수라도 맛있다.
그중 제일 맛난 건 걸쭉한 콩국물에 콩만의 고소함만 담아 소금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소면보다는 굵고 우동면보다는 가는 쫄면 굵기의 면을 방금 삶아 얼음물에 행궤 낸 탱탱한 면발이 콩국물에 푹 잠겨있는
하얀 콩국수가 제일 맛나다.
그런 콩국수를 오늘 점심으로 먹었다.
조금 더 뜨거워지면 얼음은 먹는 동안 다 녹는다. 그러면 처음의 걸쭉한 콩국물은 딱 마시기 좋은 농도가 되고, 이 국물을 다 마심으로 인해 더위는 사라지고 새 기운은 몸안에 가득 차 오른다.
아직 5월이라 얼음 3알만 남았다.
참 맛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