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이름이박힌책한권

마지막까지 멋지게 하렴!(위문편지 09)

by 허정구

너의 군인 모습 사진으로 보고 또 보고 그랬어...

부득이한 상황으로 외부 훈련보다 실내에서의 교육이 더 길었기에 더 많이 힘들었을지도 모르지만... 살아보면 몸이 힘든 건 그 순간이기에 어찌 생각해보면 쉽다는 생각이 들더라. 때론 흠뻑 땀에 젖으며 온몸으로 부딪치는 게 그리울 때도 많아. 그래서 육체적 노동보다 정신적 노동에 가치를 더 높게 쳐주는 게 아닌가 생각하기도 해.

기다리는 시간의 지루함이 더 힘든 때가 많은 거 같아.

이젠 밤바람이 차다. 10월이 코앞이니까 여름이 끝나고 이젠 가을 분위기가 완연하네. 이제 마지막 휴일도 끝나고 마지막 훈련과 퇴소 준비로 바쁜 날들 보낼 것 같네.

우리 아들

좋은 경험을 바탕으로 남은 기간 군 복무에 더 힘쓰고, 더불어 쉬지 않고 자기 계발에도 힘 쏟고... 그렇게 멋진 군 복무를 마치고 사회에 다시 나설 땐 더 많이 준비된, 더 많이 갖추어진 허○○이가 되길 바래.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경험에서 바탕이 된 노력들이 차곡차곡 쌓여 나를 이루는 것 같더라.》 누구에게나 시간은 같지만 누구에게나 시간이 같지 않음도 사실이니까.

항상 깨어있는 생각으로 현재를 살피고 조금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렴. 너무 욕심 낼 필요는 없고 우리 ○○이는 지금 가진 마음이면 충분할 꺼 같아. 항상 우리 ○○이를 응원하는 엄마. □□이 그리도 아빠가 있으니 언제건 힘들면 기대면 돼. 힘든 걸 무조건 참고 이겨내는 것 만이 대수는 아닌 거 같아. 힘들 때 누군가에게 의지할 수 있는 것도 용기야. 그래야 더 넓게 더 많이 두루두루 살필 수 있고, 그 살핌을 통해 또다시 일어서 너의 길을 갈 수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

3주간의 훈련병 기간 동안 느낀 것들 잘 가다듬으며 잘 정리하고, 좋은 때에 만나자. 사랑해 우리 아들 잘했어. 아주 잘했어!

아빠가 보냄!



From  허정구(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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