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이 있나요?

나 자신을 설득하지 못한 순간을 어떻게 견뎌내시나요?

by 헤올



Billie Marten – “La Lune”


오늘은 내 이야기를 적기보다,

묻고 싶다.


여러분도 그런 날이 있나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도무지 나 자신조차 납득하지 못하는 날이요.


상사와의 의견충돌이 또 있었다.

그런데 오늘은 유독…

내가 말한 모든 것이 투명하게 무시당하는 느낌이었다.

준비했던 말들이 허공으로 날아가고,

그 자리에 남은 건 설명할 수 없는

지친 마음뿐.


요즘 나는

일하는 것보다

스스로를 납득시키는 일이 더 어렵다.


이건 우리 모두가 다 겪는 일인가요?


‘나만 이런가’라는 생각에 위안을 찾지만,

사실 그걸 공감이라 말하기엔 너무 불행한 구조 같기도 해서

문득, 세상이 너무 안쓰럽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후배들에게도 미안하다.

내 감정이 정리가 되지 않아서

그리고 정리되지 않은 그 감정이

그들에게도 고스란히 흐를까 봐서


내가 힘들다는 이유로

내가 누군가에게 또 다른 짐이 되고 있는 건 아닐까?


혹시,

이유도 방향도 없이 무거운 하루를 통과하고 있는 중인가요?


혹시,

이렇게 회의감이 삶 전체를 감싸는 날이 있었나요?


그냥…

나만 그런 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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