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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원준 Sep 02. 2018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주고 싶지 않았다

물론 100% 성공하진 못했지만…

아이와 함께 외출을 할 때면, 작은 검은색 배낭에 짐을 바리바리 쌉니다. 간식거리, 손수건, 물티슈, 기저귀 등은 '필수' 물건들이지요.

아이와 외출할 때 항상 들고 다니던 배낭


그런데 저는 그 외에도 신경 써서 꼭 챙기는 것이 있습니다.


아이의 시선을 끌 수 있는 물건



아마, 육아 휴직을 경험하면서 생긴 습관이 아닌가 싶습니다.


육아 휴직 때 아이와 단 둘이 있는 시간이 많았습니다. '나 혼자 아이를 잘 볼 수 있을까?' 걱정이 됐지만, 그래도 집에만 있을 때는 부담이 적었습니다. 다양한 장난감과 책, 그리고 맛있는 간식들이 항상 준비돼 있었으니까요. 아이가 울거나 떼를 쓸 때, 적절한 타이밍에 그것들을 활용하면 쉽게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아이와 단 둘이 외출을 할 때였습니다.


유모차를 타지 않겠다고 울거나 식당에서 밥을 먹지 않겠다고 떼를 쓸 때, 빨리 수습하고 싶어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렇다고 큼직하고 소리도 요란한 장난감들을 챙겨다닐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매번 스마트폰으로 뽀로로 영상을 보여주면서 달래기는 정말 정말 싫었고요.   


그러다 보니 외출을 하기 전 가방을 챙길 때 항상 '아이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물건은 어떤 게 있을까?', '요즘 아이가 재미있어하는 게 뭐였더라?' 하고 고민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아이와 함께 나갈 때 신경 써서 챙겼던, 그 물건이 어떤 것들이었는지 떠올려봤습니다. 일반적인 장난감이나 책이기도 했지만 아주 소소한 것이었던 적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대단한 놀잇감은 아니었지만, 공공장소에서 한 줄기 빛이 되어준, 그 소소한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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