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사진을 찍어 놓고 보니, 정말 별 거 아닌 것처럼 보인다. 어디에 쓰는 물건인지도 알 수가 없고. 그런데 이 작은 물건 하나가 아이의 시선을 끄는 데 꽤 도움이 된다. 신기하게도.
사실 저 소소한 물건은 장난감의 일부다.
바로 이 사진 속 물건. 일명 '호비 가방'이다. 원래는 파란색 끈이 몇 개 더 있어서 모두 연결하면 훨씬 더 긴 가방의 형태가 된다.
'호비'는 아이챌린지라는 회사에서 만든 아동용 교재를 말한다. 구독 신청을 하면 매월 호비라는 캐릭터가 그려진 책과, 그 책 내용에 맞는 장난감을 하나씩 받아볼 수 있다.
저 호비 가방은, 호비가 소풍 갈 때 챙겨 가는 것이다. 가운데 동그란 것을 샌드위치나 손수건이 그려진 걸로 바꿔 끼울 수 있게 돼 있다. 그러면 그에 맞는 노래가 나온다.
하지만 우리 아이가 신기해 했던 건, 이 장난감의 기능이 아니었다. 제일 위에 있던 사진 속 물건, 가방을 연결해주는 끈 한 조각이었다.
매우 신기하다!
저렇게 끈 양쪽에 있는 플라스틱 조각을 잡고 맞대면 연결이 된다! 끼울 때 '똑' 소리도 나니 그와 함께 나름의 손맛도 느껴진다.
뭐 그런 걸 가지고 호들갑이냐고?
놀랍게도, 아이들은 실제로 저런 사소한 것에 흥미를 느낀다.
"이거 봐~ 우와~ 이렇게 하니까 연결이 되네?^^"라며 엄청 신기한 물건인 양 보여주면 자기도 해보고 싶어서 '한참을' 붙들고 집중한다.
지금 두 돌이 훌쩍 넘은 우리 딸에게는 더 이상 먹히지 않지만, 12~24개월 사이 저 소소한 물건 하나로 덕을 많이 봤다. 특히 밖에서 아이와 단 둘이 밥을 먹을 때 정말 유용했다.
우리 어른들에겐 너무나 사소하고 당연한 저 행위가, 소근육이 아직 발달되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대단한 '도전'인 것이다.
기억하자. 모든 게 처음인 아이들에게는, 스마트폰 말고도 신기한 물건이 많다.
비록 소소한 것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