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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원준 Jan 11. 2021

육아 스트레스에 결국 몸이 망가졌다










지난 12월 초, 코로나 일일 확진자 수가 1천 명을 향해 가고 있을 때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아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쉽지 않은 선택이었지만 불안에 떨며 억지로 등원시키기보다는 몸은 좀 힘들더라도 마음 편히 아이들과 집에 있는 편이 나을 거라 생각했던 겁니다.


기약 없는 가정보육에 호기롭게 출사표를 던졌던 그날로부터 이제 겨우 한 달이 지났는데, 그새 몸이 망가졌습니다. 충분히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했고, 또 이 정도면 잘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봅니다.


몸에서 이상 신호를 보내기 시작하니 그동안 간신히 붙들고 있었던 마음도 흔들립니다. 무기력하고 아무 의욕도 느껴지지 않는 날들이 이어집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제가 한 달 내내 온전히 독박 육아를 한 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아내와 장인 장모님께 도움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이렇게 비실대고 있는 처지라니, 참 부끄럽고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연말연시에 수 없이 주고받았던 덕담, '몸도 마음도 건강한 한 해 보내세요'라는 말이 더 이상 무색해지지 않도록 조금만 더 힘을 내봐야겠습니다.




http://instagram.com/joons.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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