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모노크롬

남새밭에 봄기운이 스며 흙냄새 짙어지면

실파 한 움큼, 봄동 두어 포기 뽑아서

잘 익은 조선간장 한 조롱박에, 잘게 다진 실파에, 엊그제 장에서 짜 온 참기름 한 방울, 깨소금이랑 고춧가루 한 숟갈 종지에 담아 양념장을 비빈 후,

봄동은 전분이랑 밀가루 반죽 입혀 노릇노릇 전으로 부쳐

막걸리 한 사발에 안주 삼아 먹으면 수라상이 부러울까?...


하물며 이 봄날, 고향 땅 꽃그늘 아래에서 그리운 벗과 마주 앉아 권커니 작커니 하노라 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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