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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ha Jul 07. 2024

10개월 호주생활 총결산

귀국 전 목표했던 것들을 나는 이뤘을까? (1편) 

작년 호주로 출국하기  전, 나는 티스토리 블로그에 이런 글을 썼다.


가기 전, 총 3가지의 목표를 세웠었는데, 나는 과연 약 1년 동안 이 목표를 세웠을까?


1. 밋업나가서 다양한 친구들과 어울리며 영어 늘려오기.

이 부분은 반은 이뤘고, 반은 못 이룬 것 같다. 왜냐하면 밋업을 나가서 여러 친구들을 만나서 어울리기는 했지만, 영어를 늘려오지는 못한 것 같기 때문..!


기존 영어 실력을 늘리지는 못했지만, 현상 유지 정도 된 것 같다.

나는 호주 오기 전부터 영어실력이 한국사람들 치고는 높은 편이었다. 직전 반년 전에 교환학생을 다녀와서 영어가 확 는 케이스이기 때문.

영어를 처음부터 어느 정도 할 줄 아는 상태였기에 더 늘 수 없었던 부분도 있지만 아무래도 내가 '해외 인턴십'으로 호주를 간 것이다 보니 정작 회사는 외국 회사였지만 내가 많은 업무를 하지는 않았던지라 영어를 사용할 일이 기대만큼 많이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더불어 셰어 하우스 또한 같이 간 한국 친구와 살았기 때문에. 추후 이직한 회사도 한국 회사, 남자친구도 한국어 잘하는 교포였기 때문에 영어는 아쉽지만 크게 늘리지 못했다.

그러나 사실 '영어를 할 줄 안다'라는 이유만으로 호주에서 다른 워홀러들에 비해 좋은 기회들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므로 너무 아쉬워하지 않고, 꾸준히 귀국해서 혼자 공부하며 특히 영어 듣기 능력을 향상하려고 노력하려고 한다. 영어로 인터뷰 볼 정도의 실력은 유지된 것 같으니..



맨리 비치에서 비치 발리볼 하기, 직접 배구공을 사서 친구의 친구들을 모아서 10명이서 배구를 했다. 내가 주최자가 되어 처음으로 비치 발리볼을 해봤다는 것에서 의미 있었던 시간.

밋업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 어울린다 는 어느 정도 목표를 이룬 것 같다.

사실 10개월은 굉장히 긴 시간이었다...(체감 상)

호주에서의 10개월은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과 만난 후로 나눠질 수 있겠다.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에는 정말 '밋업 광'이라고 인턴 동료들이 말했을 정도로 밋업을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갔다.

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힘을 얻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근데 요즘은 또 모르겠다.. 극 내향형 남자친구와 6개월 이상 매일 붙어있다 보니 예전처럼 다시 내향형 인간이 되어가는 것 같기도..)

내 네이버 블로그에는 밋업 후기 글들이 있는데 조회수가 꽤 높다. 내가 다녀온 밋업들에 대한 후기들을 써놓은 글인데 특히 워홀러 분들에게 인기가 좋은 모양이다.

언젠가는 한국인 분을 친구 모임에서 만나게 되었는데, 그분이 나를 아시는 게 아닌가..!! 약간 내가 셀럽이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ㅋ)


시드니에서 배드민턴 치기

나의 시드니 절친 크리스와 함께 사람들을 모아 배드민턴을 치기도 했다. 한 때는 정말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사람 모아서 쳤던 것 같다.

나는 한국에서도 배드민턴 모임장이었을 정도로 배드민턴을 좋아한다.

외국인 친구들과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배드민턴을 친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

마지막에는 Western Sydney University 대학교의 배드민턴 모임에도 들어가 쳤다.

나중에 내가 남자친구를 따라서 다시 호주에 오게 된다면, 정기적으로 배드민턴 모임을 나가게 되지 않을까 싶다.  



2. 직무 경험 쌓기

'세일즈 마케팅' 포지션 직무를 경험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던 시간이었다. 

내가 본 포지션으로 시드니에서 경험한 근무지는 총 세 곳이다. 


(1) IH Sydney,  marketing and sales intern

첫 번째 근무지는 시드니에 위치한 IH Sydney라는 어학원이었다. 시드니에는 총 네 곳의 캠퍼스를 운영 중이었는데, 그중 나는 타운홀 쪽에서 근무하였다. 

새 오피스라 그런지 시설도 좋았고, 위치도 타운홀 역 바로 앞이라 참 편했다. 

다국적 인종으로 구성된 세일즈 마케팅 팀원들과 인턴 마지막날에! 


3개월 동안 한국인 없는 팀에서 근무해 보았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여기서의 경험을 다음 취업 때 잘 쓰기도 했고. 

현지 로컬 기업을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사실 모든 기억은 지나고 나면 미화가 돼~~) 



(2) 코트라 시드니 무역관 마케팅 어시스턴트 단기 계약직 포지션 근무 


인턴십 계약 만료 이후, IH에서는 캐주얼 포지션으로 좀 더 나에게 근무를 해줄 것을 요구했지만, 나는 바로 옆건물인 코트리 시드니 무역관에서의 근무를 선택했다. 

앞서 내가 작성한 브런치 글에도 기록해 놓았지만, 나는 피아노 선생님 등등 시드니에서 좀 더 머물기 위해 다소 험난한 (?) 구직활동을 이어나가던 중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나의 상황에 딱 맞는 공고가 바로 이곳이었다. 

근무 경력이 인턴 경험밖에 없었던 나였지만, 면접에서 창업팀 활동을 잘 어필하였고 그 덕분에 나는 감사하게도 코트라 시드니 무역관에서 근무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 날 벽면에서 찍은 사진! 사진 찍어주신 과장님 최고..! 

워킹홀리데이 비자로는 한 업장에서 최대 6개월 밖에 근무를 할 수 없지만, 이곳은 4개월 포지션 자리에 있을 사람을 찾고 있었다. (아마도 워킹홀리데이 비자나 학생 비자 소지자 등 임시 비자 소지자들, 젊은 인력 대상으로 한 포지션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더불어 내가 원하던 마케팅과 세일즈 직무 포지션이었고, 주변에 직전 본 무역관에서 인턴십을 한 지인이 있었는데 근무 내용이 참 배울 점이 많았다는 후기를 들은 참이었다. 

그래서 정말 간절하게 채용이 되고 싶었고! 감사하게도 채용이 되어 근무를 마쳤다. 


이렇게 박람회 현장에도 참석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직전 인턴십 근무보다 훨씬 더 나에게 주어진 책임이 컸다. 그래서 더 많은 업무들을 심도 있게 해 볼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여기서 만난 분들의 이야기들도 나에게 참 귀감이 되었고, 내 다음 스텝과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많은 영향을 주지 않을까 싶다. 


(3) 시드니 위치한 한인 회사, 마케팅 세일즈 포지션 

무역관 근무 이후 나는 호주에 있는 남자친구와 좀 더 함께 있고 싶었기 때문에 구직활동을 시작했다. 

아무래도 비자 만료일도 별로 남지 않았던 시점이었기에 구직활동이 쉽지는 않았는데 

또 커리어적으로 나에게 조금이나마 남는 게 있는 업무 경험을 쌓고 싶어 꽤나 힘든 구직활동을 했다 

비자 컨디션 때문에 구직활동이 정말 정말 쉽지 않았고 많이 우울했던 시간들이었지만, 꿋꿋하게 멘털을 잡고 구직활동을 시도한 끝에 한 한인기업의 마케팅 세일즈 포지션에서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비즈링크, 제로 등 세일즈 활동에 사용되는 프로그램들을 다뤄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무래도 작은 업장이라 체계가 잘 잡혀있지 않았고 또 내가 제일 어리다 보니+ 한인 업장이다 보니 

부당한 대우라고 느끼는 부분들이 있어 6주 정도 근무 후 그만두게 되었지만 그래도 

자잘 자잘한 세일즈 기술들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자영업자의 마인드셋까지. 사장님이 굉장히 독한 분이셨기 때문이다.


그만두는 과정까지 속앓이를 꽤나 했지만, 그래도 돌이켜보면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더불어, 세 번째 근무지에서 풀타임에서 파트타임으로 변경되는 바람에 골프장 리셉션에서 일하는 주말 알바를 하나 더 하게 되었었는데 

인스타 릴스도 찍어보고, 손님들 응대도 해보고 꽤나 재미있었던 경험이었다 (주말 근무라서 급여도 쏠쏠했다 다)

내가 일했던 골프장은 이런 어린이들을 위한 ZONE도 있었다 




사실 사람들이 주로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호주에 오게 되면 하는 카페알바를 못해봐서 아쉽다. 

나도 마지막에 시도는 해보았으나 이 분야 관련 경력도 없고, 여러모로 기회가 닿지 않아해보지는 못했으나 

나중에 호주에 다시 오면 바리스타로서 일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시드니 와서 커피를 좋아하게 되었고, 또 바리스타의 시급을 알아버렸기 때문..ㅎㅎ

 


호주생활 총결산 편은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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