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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인 Apr 10. 2023

16. 쓰기

100일간 100번 쓰기 완료.

* 이 글은 2023년 2월에 쓴 글입니다.



끌어당김의 법칙은 실제하네요. 처음 해보는 '100일간 100번 쓰기'가 작년 10월에 시작하여 올해 2월에 끝났습니다. 이 이야기를 할까말까하다가... 아 참고로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 모든 종교를 존중합니다 :) 소름이 돋아서 조금이나마 남겨보려고 글을 씁니다. 조금 긴 글이 될 터라 읽으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혹 계신다면 혹시나 하는 마인드를 뒤로 하고 역시나 하는 마인드로 시작하시기를 추천합니다 :) 




시작은 '밑져야 본전이다'였습니다. 정말 원하는 2가지 - 커리어적인 면과 인간관계 측면- 가 있었고 또 평소 필사를 즐기기에 매일 100번 쓰는 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필사와는 다르더군요. 중간에 몇 번의 고비가 왔습니다(가장 그만두고 싶었던 때가 20일째, 60일째, 70일째, 80일째). 


타이머를 작동하고 써 본 결과 한 가지를 쓰는데 30~45분이 걸렸고, 이 마저도 손이 아프거나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2시간에서 심할 경우 3시간이 걸린 경우도 있습니다. 하루가 끝나기 전에(그러니까 자기 전에는) 무조건 쓴다라는 규칙 하나만 정하고 딱히 쓰는 시간을 특별히 정해 두지 않았기에 쉬울 거라 생각했는데, 와아, 의외로 너무나도 힘들었습니다. 심지어 42.195km를 달리는 것보다 더요. 쓰면서 책상 위에서 잔 날들도 많아요. 자다가 다시 일어나 쓰고, 쓰다가 자고, 다시 일어나서 쓰고... 혹 그렇게 해서도 다 못 쓴 날은 다음 날 아침 일어나자마자 썼고요. 그렇게 해서도 다 못 쓰면 노트를 가지고 나가 틈나는대로 썼습니다. 아 진짜, 그만두고 싶었어요.


100일간 100번 쓰기를 완료한 날. 

기분이 묘했습니다. 


제 안에서 무언가가 새로 생기고 무언가가 사라졌는데 -  


으음, 무어라 할까요, 설명하기가 힘든데 - 일평생 저를 힘들게 했던 어떤 특정 결핍이 사라졌다고나 할까. 

(재차 말씀드리지만 저는 종교가 없습니다, 모든 종교를 존중합니다)


이해가 안 가던 일들이 이제는 다 이해가 가고,

용서가 안되던 일들이 이제는 다 용서가 되고,

다 받아들여졌다고 해야하나. 그냥 이해가 갑자기 다 됐어요. 그냥 다. 갑자기. 

이걸 뭐라고 해야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 아 매우 평온하다고나 할까.



커리어 부분은 제가 100일간 썼던 내용 그대로 100일 후 되지는 않았지만 그 과정 중에 있게 되었고,

인간관계 부분은 11월달부터 바로 그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제가 원하던 방향으로요.


인간관계 부분으로 증거(?)를 대자면 -


1) 해로운 인간관계 소멸: 

그동안 저를 힘들게 했던 모든 인간관계가 자연스럽게 사라지거나 멀어졌습니다.

(덕분에 성장한 부분도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 저를 갉아먹고 있었는데 정말 자연스럽게 다 없어졌어요)


2) 새로운 인간관계 생성: (러닝 부분만 말 할게요)

2022년 11월 6일 JTBC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하고 나서 이제는 지난 몇 년간처럼 혼자 뛰고 러닝에 관심없는 사람들한테 같이 뛰자고 말하는 걸 그만두고 진심으로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를 몰랐어요. 제 주변에는 러닝을 좋아하는 사람이 정말 단 한 명도 없었거든요. 다행히 이제는 러닝에 대해서 부정적인 발언을 하는 사람들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모르는 사람들 틈에 들어가는 것도 부담이 되고요.


그런데 정말 우연과 우연과 우연이 겹쳐져서 - 누가 이 이야기를 드라마나 영화로 옮기면 아 뭐야 유치해 말도 안돼라고 할 정도로 정말 희한한 일들이 연속으로 이어지더니 - (사실 지금 그 우연들에 대해 쭉 쓰다가 너무 길어져서 이건 다음에ㅎㅎ) 지금의 러닝 친구들도(마인드풀러닝 책 덕분에 알게 된 분들!!!), 지금의 크루도(지금도 부끄부끄하지만 신기한 건 속으로 생각한 5가지 조건에 모두 들어간 크루), AR (국가대표 선출 코치의 훈련을 받고 싶다, 장소 변경(매우 소름 돋았음), 시각장애인 가이드러너 (이 부분도 할 이야기가 많지만!) 등등. 



결론은?

끌어당김의 법칙은 진짜 존재하는구나, 너무 무섭고 소름돋고 너무 좋다!!!

그래서 전 앞으로도 계속 100일간 100번 쓰기를 하려구요.

이번에도 두 가지를 쓰려고 합니다 하나는 제 커리어, 다른 하나는 제 인간 관계. 


혹여나 반신반의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밑저야 본전이다라고 생각하시고 꼭 시도해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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