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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인 Apr 21. 2023

46. 삭제

인스타를 삭제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핸드폰에 있는 인스타 앱을 삭제했다.



삭제한 이유는 크게 2가지인데

하나) 언젠가부터 내가 내 이야기/생각/사생활을 지나치게 노출하고 있다는 사실이 싫었고

둘) 인스타 보는데 시간을 지나치게 많이 보낸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아서이다.



어느 날 내가 가만히 앉아서 2시간 내내 인스타만 보고 있다는 걸 알았다. 충격이었다. 유튜브도 아니고 인스타를 2시간 내내 보고 있다니(그런데 우스운 건 인스타를 많이 하면서 동시에 유튜브도 전보다 훨씬 많이 보고 있다는 점이다. 독서와 영화 접촉도가 급격하게 줄었다). 이걸 깨달았을 때 더 놀라웠던 건 실제로 내가 언젠가부터 공부와 일에 집중이 잘 안된다는 사실. 그래서 없앴다.



예전에는 가만히 앉아서 2~3시간 동안 무언가에 집중하는데 어려움이 전혀 없었는데 인스타를 많이 하면서부터는 10분을 조용히 몰입하는 게 힘들어졌다. 명상도 어느 날부터 전혀 안하게 되었다. 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다만 - 마치 2시간 내내 야동만 봐서 도파민 터진 사람같달까. 삭제한지 2주 정도 되었는데 잘 한 것 같다. 오직 노트북으로만 확인하고 있는데 신기하게도 노트북으로만 체크하니까 인스타를 한번에 5분 이상 보지를 못한다(왜 그렇지? 이것도 신기). 당분간은 이 상태를 유지할 계획이다.



인스타의 중요성은 잘 알고 있다.



자기 홍보 시대라는 당연한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 나는

실제로 인스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부터 인스타의 나쁜 점보다는 좋은 점들을 더 많이 느꼈기 때문이다.



유익한 정보도 얻고, 나에게 필요한 물품도 알고리즘 덕분에 구매도 잘할 수 있었고,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의 피드를 보면서 오 나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물론 중간에 왜 이런 운동/독서/연애/결혼/생각 등등을 올리나 아무리 이쁘고 잘 생겨도 별론데 하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런 사람들은 다 삭제나 숨김으로 돌려놔서 개인적으로 스트레스 받는 부분들은 그때 빼고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어떤 내용의 인스타를 올리나 반면교사로 삼게 되서 좋았다.



그래서 인스타를 핸드폰에서 삭제하긴 했지만 계정을 없애지는 않았고 노트북으로 하루에 2~3번 정도 잠깐 5분 정도 확인을 하고 있다. 이 정도가 딱 좋은 것 같다.





...자 이제 문제는 유튜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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