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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서 Mar 14. 2021

마지막 관문이지만, 가장 힘들다

어쩌다 직장인 네번째 이야기

마지막 관문이지만, 가장 힘들다 : 공공기관 신입 사원 채용 면접 전형      


 필기 전형을 통과해 면접 전형 합격자로 통보되면 해당 취업 준비생은 상당한 희열을 느낄 것이다. 필기 시험장에서 같이 시험 본 많은 경쟁자들을 정정당당하게 이기고 면접 기회를 얻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면접 경쟁률은 기관마다 편차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5:1을 넘기지는 않는 편이다. 아마도 많은 취업 준비생이 필기 전형 합격 통지를 받고서는 드러내놓고 내색은 할 수 없지만, 뭔가 취업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것이다. 면접 전형은 고지가 눈에 보이는 마지막 단계이다.

     

 공공기관 면접 전형 역시 기관마다 편차가 있지만, 규모가 있는 기관은 지원자의 직무 역량 평가를 위한 1차 면접과 지원자 인성 위주 검증을 위한 최종 면접으로 나누는 경우가 많다. 중소규모 기관은 대체로 최종 면접 1회만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면접 유형도 PT, 토론, 다대일, 다대다 등 기관마다 다르다. 어떤 유형의 면접이든 중요한 것은 블라인드 면접 기준을 지원자가 정확하게 준수하는 것이다. 특히 이 블라인드 면접 기준이 기관마다 미세하게 차이가 있기에 면접 전형 통보문을 정확하게 숙지해 준비할 필요가 있다. 간혹 면접 당일에 블라인드 면접 기준에 대해 지원자에게 안내하는 경우도 있으니 지원자는 이 정보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이 기준을 어긴 면접 발언은 감점 혹은 탈락 사유가 되기 때문이다. 

    

 역시 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공공기관의 면접 전형은 구조적으로 외부 인사가 면접 위원 중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대부분 면접 위원은 해당 지원자에 대한 정보를 면접 당일에 확인하게 되고, 이는 자기소개서에 대한 검증과 확인 비중이 공공기관 채용 면접에서 큰 비중을 차지 않는 이유이다. 그러기에 지원자는 면접 위원들이 꼭 알아줬으면 하는 자기소개서 내용을 지원자가 나름 준비해서 적극적으로 답변에 활용해 제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외부 면접 위원이 많다는 것은 공정하고 정량적인 질문을 통해 지원자의 수준을 비교 확인하는 질문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뜻한다. 그러기에 지원자는 지원 기관에 대한 이해도 그리고 관련 분야에 대한 이슈 및 전문 지식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면접은 지원자가 얼마나 많이 응시하면서 면접 유형과 분위기에 익숙해지고 전형에 대한 자신감을 느끼는지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 사기업 채용 면접을 응시한 경험이 없기에 직접적인 면접 분위기 비교는 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겪은 채용 면접은 조심스럽고 온화한 분위기 속에서 치렀었다. 개인적으로 힘든 면접은 면접 위원의 고압적인 태도나 소위 ‘압박 면접’이 아니라, 영어 면접처럼 외국어로 면접을 보는 경우이거나 면접 질문 자체가 난도가 높았던 경우였다. 면접은 그 어떤 전형보다 기술과 자신감이 필요한 전형이다. 자기 자신을 면접 위원들에게 잘 설명하고 기관이 필요한 인재임을 설득시켜야 최종 관문을 통과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이 부분이 지원자의 실력으로 평가받아 최종 합격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 지점이 바로 취업 준비생이 면접에 대해 어려움을 가장 크게 느끼는 부분이다. 분명 면접 상황이 아닌 일반적인 대화였다면 충분히 대답할 수 있는 내용도 분위기와 압박감으로 인해 제대로 답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앞에서 얘기했듯이 공공기관의 면접 응시는 치열한 절차를 걸쳐 정제된 인재들만 모이기에 다대다 면접 혹은 토론 면접으로 진행이 되면 바로 비교가 된다. 일단 면접을 보는 경우가 수십장의 지원서를 써야 겨우 한 번 될 정도로 어렵기 때문에 실전을 통해 연습하고 실력을 쌓는 것이 구조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있다. 그리고 지원자가 면접에서 망했다는 생각이 드는 면접은 99% 탈락하는 반면, 아무리 잘 봤다고 생각하는 면접도 결과는 불합격일 가능성이 있는 불가 예측적인 결과도 지원자를 힘들게 한다.    

  

 취업 준비생에게 면접은 취업을 위한 최종 관문이면서 가장 힘든 전형이기도 하다. 필기 전형 합격 소식을 통해 뭔가 끝이 보인다는 생각이 들고, 수치로도 전형 절차 중 가장 낮은 경쟁률이기 때문에 기대감과 희망이 가장 큰 전형이다. 그러나 결과론적으로 최종 경쟁률이 1:1이 아닌 이상 합격자와 불합격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즉 불합격이라는 통지를 받았을 때 어떻게 대처하고 대응할지에 대한 개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루나 이틀 정도는 결과 때문에 준비를 쉬는 것은 용인될 범위이다. 하지만 이것이 길어져 구직 단념자로 넘어가지 않도록 정서적인 부문을 취업 준비생은 잘 챙길 필요가 있다. 결국 이 부분은 취업 준비생의 스트레스 관리가 얼마나 잘 되는지와 연결된 부분이다. 자신만의 취업 준비 스트레스를 관리할 방법이 있어야 하고 그것을 통해서 면접 불합격이라는 슬픔과 좌절도 극복해 나가야 한다.      


 코로나19로 비대면 면접이 활발해지고 있는 현실도 취업 준비생은 대비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최종 면접의 경우 한창 2차 대유행 정점에 있을 때여서 특정 면접 장소에 집결했지만, 면접 위원과 면접자가 분리된 공간에서 면접을 치렀다. TV와 스피커 그리고 카메라 앞에서 진행한 면접은 확실히 낯설고 긴장이 됐다. 비대면 면접의 가장 큰 문제는 내 의사가 정확하게 전달되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적다는 것이다. 공공기관 채용은 상당히 보수적으로 운영하기에 대기업처럼 비대면 시험과 면접 운영이 크게 확산하지 않을 거라고 예상한다. 하지만 취업 준비생은 이러한 환경과 시설에 대해서도 대비가 필요함에는 분명하다.   

    

 기관마다 차이가 있지만 면접 전형 결과는 대체로 1주일 안으로 결과가 나오는 편이다. 합격자는 임용 전까지 대개 보름 정도 시간이 있다. 특히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전형 일정 변경이 많아서 임용 시점 변동 폭도 컸다. 그러나 2021년 채용의 경우 전년도에 비하면 안정적으로 운영되리라 예상된다. 신규 입사자 교육은 기관 규모에 따라서 운영 방식이 크게 다르기에 합격자 발표 후 공지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문재인 정권에서는 공공기관의 채용형 인턴 제도 운용이 현격히 줄었기에 특별히 채용 공고에서 명시하지 않은 이상 수습 기간 탈락에 대한 우려나 걱정은 덜한 편이다.     


 부디 많은 취업 준비생들이 어렵고 지난한 코로나19 시국이지만 원하는 기관과 직무에서 면접을 통과해 최종 합격자가 되길 바란다. 입사 이후의 삶은 취엄 준비생의 삶과는 너무나도 다른 삶이다. 편차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그 삶의 기저에 취업 준비생을 벗어났다는 기쁨과 감사가 상당히 오래간다. 건강하게 그리고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준비하고 나가다 보면 좋은 소식을 얻을 날이 곧 오리라 확신한다. 힘내라 대한민국 취업 준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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