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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mrita Sep 22. 2022

보고 듣는 것에 대한 권리

어디까지 괜찮은 것일까?


예전에 스웨덴에서 공부할  난민들이 한참 스웨덴으로 유입되던 시기가 있었다. 한국은 나름 단일민족 (적어도 그걸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유지하려고 하는 편의 모습이 많이 보이는? 나라라고 생각한다.)의 국가이고 인종의 다양성을 일상생활에서 보는 것이 마냥 당연한 건 아니다.


당시 학교가 끝나고 마트에서 장을 보고 나오면 난민들이 돈을 달라고 무릎을 꿇고 요청을 하는 모습을 간간히 볼 수 있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지인의 스웨덴 친구가 이런말을 던졌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마음이 좋지 않은 것 (일종의 인도주의적인 감정인 듯)과 별개로 오는 불쾌한 감정 (이유가 여러가지 일 것 같다)은 누구의 책임이고 어떻게 해야할까라는 것.


이 옛날 기억이 생각난 것은 오늘 있었던 사소한 일상 때문이다. 시간이 남아서 카페에 잠시 들러 책을 읽으면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어쩌다 보니 옆 테이블의 다른 람들의 대화가 들린다.


일상적인 얘기, 가치 판단이 담긴 이야기들, 시어머니 이야기 등등. 듣고 싶지 않아도 자연스레 들리는 이야기들이 있다. 사실 그 쪽에서도 내가 그 분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보면 개인정보가 아닐까..) 듣는게 편하진 않을텐데 서로 불편한 상황엔 어디 까지가 과연 괜찮을까.


옳고 그름을 논한다는 것도 아니고 누가 맞다의 찬반을 가리자는 것도 아니다. 사소한 일상의 장면과 대화는 어디까지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인가. 사실 이 개인의 권리라는 것도 분명 개인의 인식 차가 있을테지만.. 생각해보게 되는 지점은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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