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세의 기술, 아부에도 품격이 있다.

우리가 아는 '아부', 정말 그게 전부일까?

by 헤르메스의 편지

“아부하지 마.”
“나는 아부하는 사람 정말 싫어해.”
“출세는 아부로 하는 거 아냐.”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말을 듣는다.


많은 사람들은 ‘아부’라는 단어에 강한 거부감을 갖는다.
마치 거짓말을 일삼고, 자기 이익만을 위해 상사의 귀를 현혹시키는 비열한 기술쯤으로 여긴다.


하지만 나는 생각이 조금 다르다.
아부에 대한 일반적인 생각들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부를 잘하는 사람은 실력자다.



아부는 단순한 사탕발림이 아니다.


우선, 흔히 오해하는 것부터 짚어보자.
많은 이들이 아부를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며 상사를 속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건 아부가 아니라 그냥 서툰 거짓말일 뿐이다.


상사가 바보일까?
거짓말인지, 진심인지, 상사는 생각보다 훨씬 잘 안다.
오히려 어설픈 사탕발림은 "쟤는 믿을 수 없는 애야"라는 낙인을 남긴다.



진짜 아부는 ‘진실을 포장하는 기술’이다.

진짜 아부는 시기와 방식, 내용의 정교함이 전제된다.


언제 말할지 : 시도때도 없이 듣기 좋은 말만 하면 역효과가 난다. 상사는 때론 날카로운 피드백을 원하기도 한다.

무엇을 말할지: 상사가 어떤 인정을 받고 싶어 하는지를 간파해야 한다. 누구나 듣고 싶은 말의 종류는 다르다.

어떻게 말할지: 전하는 말은 반드시 일정 수준의 진실을 담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신뢰를 얻는다.


즉, 아부는 단순한 ‘거짓말’이 아니라, 진실에 기반한 정서적 메시지를 설계하고 전달하는 기술이다.



아부는 실력이 없는 자가 쓰는 게 아니다.

많은 이들이 ‘능력 없는 자들이 아부로 출세한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이렇게 말하고 싶다.


“진짜로 아부를 잘하는 사람은 실력자다.”


왜냐하면 아부는 인간관계의 맥락을 읽는 감각, 타인의 심리를 파악하는 통찰력,

타이밍과 언어를 조절하는 고도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모두 결합된 ‘사회적 기술의 종합예술’이기 때문이다.


실력 없는 사람은 그걸 흉내조차 내지 못한다.
잘해보려다 어색하고 가벼운 말만 늘어놓고, 오히려 신뢰를 잃는다.



아부는 때로 조직에 이익을 가져올 수도 있다.


물론, 아부는 자기 이익을 위한 수단이다.


하지만 그것이 곧 조직 전체에 해악을 가져오는 것이라고만 생각해야 할까?

상사와 부하 간의 갈등이 심하면, 의사소통은 단절되고, 그 결과 중요한 문제 해결도 지연된다.
반대로, 적절한 인정과 유화적 소통은 협업의 윤활유가 될 수 있다.


아부가 그 모든 걸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적절하게 작동할 경우 조직 문제해결의 추진력을 살리는 도구가 될 수 있다.


당신이 싫어하는 아부는 정말 '아부'였을까?


우리는 종종 ‘아부’와 ‘저급한 사탕발림’을 혼동한다.
또한, 자기 감정 표현에 서툴거나, 타인의 인정 욕구를 무시하는 사람일수록

아부라는 기술을 폄훼하기 쉽다.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아부는 마음에도 없는 말이 아니다.
아부는 상대의 마음을 읽고, 진실에 포장지를 입혀 주는 일이다.
그것은 정중한 기술이며, 사람을 얻는 실력이다.


직장생활에서 출세는 단순히 성과만으로 되지 않는다.
사람을 이해하고, 타인의 심리를 움직일 줄 아는 자만이
조직이라는 복잡한 퍼즐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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