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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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길에 빨간 옷을 입은 곰돌이 조각상 하나를 보았다.
아들이 자기의 미니 피규어와 비슷하다며 옆에 얼른 선다.
똑바른 발로 서라고 했는데 어느 순간 보니 팔자 다리로 서 있다.
나도 매번 그러니 아이도 따라 하는 걸까?
아이를 나무라기 전에 나부터 고쳐야 하지 않을까?
오늘도 수채 물감을 입혔다.
아들의 피부가 실제와는 완전히 다르게 칠해졌다.
뽀얀 피부를 자랑하는 아이인데 햇빛에 그을린듯한 흑갈색의 피부가 되었다.
내일은 조금 더 나은 그림이 되기를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