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검색과 문서 작성을 위주로
디지털 시대의 정보 홍수 속에서 사람들은 끊임없이 유용한 자료를 찾고, 분석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이전에는 이러한 작업들이 시간과 노력을 많이 필요로 했지만,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이제 우리는 더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정보를 다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문서 작성과 자료 검색에 특화된 다양한 AI 서비스들이 등장하면서 문서 작업의 과정이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몇 가지 AI를 소개해 드립니다. 링크도 함께 첨부드립니다.
1. Perplexity AI: https://www.perplexity.ai
자료를 검색할 때 가장 많이 쓰는 AI 서비스 중 하나가 Perplexity AI입니다. Perplexity(당혹감, 복잡함)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언어 모델에서 'perplexity'는 모델이 새로운 데이터를 얼마나 잘 예측하는지 측정하는 기술적 용어이기도 합니다. 이 서비스는 단순한 정보 검색을 넘어 사용자의 질문에 대해 여러 출처의 정보를 종합하여 답변을 제공하는데, 가장 큰 특징은 모든 정보의 출처를 명확히 표시한다는 점입니다. 보고서 작성에서 출처의 신뢰성과 추적 가능성은 매우 중요한데, Perplexity는 이 부분에서 큰 강점을 보입니다. 최신 시장 동향을 파악하거나 특정 주제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수집하는 데 훌륭한 출발점이 되어주지만, 한편으로는 무료 버전에는 일일 쿼리 제한이 있고 깊이 있는 학술 자료 접근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2. Elicit: https://elicit.org
학술 연구에 더 특화된 도구를 찾는다면 Elicit을 고려해 볼 만합니다. Elicit는 이끌어내다(to draw out)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에서 유래했으며, 연구 질문에서 답변을 "이끌어낸다"는 서비스의 목적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Elicit은 연구 질문을 입력하면 관련된 학술 논문을 찾아 핵심 내용을 요약해 주는 서비스로, 특히 체계적인 문헌 검토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기후 변화가 농작물 수확량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에 대해 검색하면, Elicit은 관련 연구들을 찾아 각 논문의 방법론, 표본 크기, 주요 발견 등을 표 형태로 정리해 보여줍니다. 이를 통해 연구자는 수많은 논문을 일일이 읽지 않고도 연구 동향을 파악할 수 있으며, 더 자세히 살펴볼 가치가 있는 논문들을 쉽게 선별할 수 있습니다.
3. ChatGPT (OpenAI): https://chat.openai.com
4. Claude (Anthropic): https://claude.ai
한편, 우리에게 가장 친숙한 AI 서비스인 ChatGPT와 Claude는 문서 작성과 편집 과정에서 강력한 도움을 제공합니다. ChatGpt는 "Chat"(대화)와 "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의 조합으로, 대화형 생성 사전훈련 트랜스포머 모델임을 나타내며, Anthropic의 창립자들이 존경하는 수학자이자 계산 이론가인 Claude Shannon(정보 이론의 아버지)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명명되었습니다. ChatGPT는 다양한 형식의 문서를 작성하고 편집하는 능력이 뛰어나며, 특히 복잡한 개념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 보고서의 초안을 작성하거나 데이터 분석을 위한 코드를 생성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Claude는 최대 20만 토큰(약 15만 단어)까지 처리할 수 있어 긴 문서나 여러 문서를 한꺼번에 분석하는 데 뛰어난 성능을 보입니다. 예를 들어,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연구 보고서나 법률 문서를 업로드하면 Claude는 이를 빠르게 분석하고 핵심 내용을 요약해 줍니다.
5. Notion AI: https://www.notion.so/product/ai
6. Microsoft Copilot: https://copilot.microsoft.com
문서 작성과 관련하여 자주 이용하는 다른 서비스는 Notion AI와 Microsoft Copilot입니다. "Notion"은 개념, 생각, 이해라는 의미의 영어 단어에서 유래했으며, 생각과 개념을 정리하는 도구라는 특성을 잘 반영한 이름입니다. "Copilot"은 "공동 조종사"를 의미하며, 사용자와 함께 작업을 진행하는 협력적 조수라는 개념을 표현한 이름입니다. Notion AI는 인기 있는 노트 앱 Notion에 통합된 AI 기능으로, 문서 작성뿐만 아니라 브레인스토밍, 요약, 편집 등을 지원합니다. 특히 팀 프로젝트에서 협업 문서를 작성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회의록을 자동으로 요약하거나, 기존 문서를 바탕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는 등 다양한 작업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Microsoft Copilot은 Word, Excel, PowerPoint 등 Microsoft 365 앱에 통합된 AI 도우미로, 문서 작성과 데이터 분석을 원활하게 지원합니다. 특히 Excel에서의 데이터 분석과 시각화, PowerPoint 프레젠테이션 자동 생성 기능은 사업 관련 자료 작성 시 많은 도움이 됩니다.
7. Google Gemini: https://gemini.google.com
Google의 AI 모델인 Gemini도 문서 작성과 검색 분야에 자주 활용하는 서비스입니다. Gemini는 라틴어로 "쌍둥이"를 의미하며, Google의 이전 모델들을 통합하고 발전시킨 쌍둥이(멀티모달) 능력을 갖춘 모델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Google 검색, Gmail, Docs 등 Google 생태계와 통합되어 있어 다양한 형식의 데이터를 쉽게 분석하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Google 검색 엔진과 연계하여 최신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은 시장 조사나 트렌드 분석과 같은 작업에서 큰 이점이 있습니다. 다양한 언어 간 번역과 문서 작성을 지원하는 기능도 글로벌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합니다.
8. Otter.ai: https://otter.ai
자료 작성 과정에서 접하게 되는 다양한 형태의 자료 중에는 음성 데이터도 있습니다. 인터뷰, 회의, 강의 등의 내용을 문서화하는 작업은 전통적으로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지만, Otter.ai와 같은 AI 서비스가 이 과정을 크게 간소화했습니다. "Otter"(수달)는 영리하고 적응력이 뛰어난 동물로, 빠르게 적응하고 효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하는 AI의 특성을 상징하는 이름입니다. Otter.ai는 음성을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변환하고, 여러 발화자를 구분하며, 회의 내용을 자동으로 요약해 주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현장 연구나 인터뷰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Otter.ai를 활용하면, 연구자는 내용을 기록하는 데 집중하지 않고 대화나 관찰에 더 주의를 기울일 수 있습니다.
9. Scholarcy: https://www.scholarcy.com
학술 논문을 주로 다루는 연구자들에게는 Scholarcy라는 특화된 도구가 있습니다. "Scholar"(학자)와 "-cy"(상태나 특성을 나타내는 접미사)의 조합으로, 학술적 지식과 관련된 서비스임을 나타냅니다. 이 서비스는 학술 논문을 업로드하면 핵심 내용을 요약하고, 주요 발견, 방법론, 참고문헌 등을 자동으로 추출합니다. 특히 문헌 검토 과정에서 다량의 논문을 효율적으로 검토하고 관리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연구 초기 단계에서 관련 분야의 주요 연구 동향을 빠르게 파악하거나, 인용할 만한 적절한 자료를 찾는 데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10. You.com: https://you.com
마지막으로, You.com은 AI 기반 검색 엔진으로 웹 검색과 AI 챗봇 기능을 결합했습니다. 간단히 "당신"을 의미하는 "You"를 사용하여 사용자 중심의 개인화된 서비스임을 강조합니다. 검색 결과를 요약하고 다양한 특화 앱(YouWrite, YouCode 등)을 통해 문서 작성과 코딩을 지원합니다. 특히 사생활 보호에 중점을 두고 있어, 민감한 연구 주제를 다루는 경우 유용할 수 있습니다. 최신 동향 조사, 팩트 체크, 콘텐츠 리서치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할 수 있지만, 영어 외 언어 지원이 제한적이고 Google에 비해 검색 범위가 좁다는 점은 한계로 작용합니다.
11. Glork AI : https://glork.ai
테슬라의 엘런 머스크가 밀고 있는 AI가 '그록(Glork)'입니다. ‘그록’은 SF 소설 작가 로버트 A. 하인라인이 1961년작 소설 ‘낯선 땅 이방인’에서 만든 단어로, 소설에서 ‘그록하다(grokking)’는 타인과 깊이 공감한다는 뜻이라고 하는군요. Glork AI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AI로, 특히 학술 연구와 콘텐츠 큐레이션에 강점을 보입니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의 검색 의도를 깊이 이해하고 관련성 높은 정보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Glork AI의 가장 큰 특징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한 맥락 인식 능력입니다. 연구자가 특정 주제에 대해 질문하면, Glork AI는 단순히 키워드 기반 검색을 넘어 해당 분야의 학문적 맥락과 최신 연구 동향을 고려한 결과를 제공합니다. 특히 학제간 연구나 새롭게 떠오르는 연구 분야에서 관련 자료를 효과적으로 찾아내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또한 Glork AI는 사용자의 이전 검색 이력과 관심사를 학습하여 개인화된 제안을 제공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자신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관련 분야나 접근법을 발견할 수 있어, 본인의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문서 작성 측면에서는 Glork AI가 제공하는 '아이디어 확장' 기능이 주목할 만합니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작성 중인 문서의 내용을 분석하고, 관련된 개념, 이론, 사례 등을 제안하여 논의를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줍니다. 특히 학술 논문이나 심층 보고서 작성 시 논의의 깊이를 더하는 데 유용합니다.
Glork AI는 현재 베타 서비스로 운영되고 있으며, 기본적인 기능은 무료로 제공되지만 고급 분석 도구와 대용량, 문서 처리에는 유료 구독이 필요합니다. 아직 발전 중인 서비스이기에 일부 전문 분야에서는 커버리지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학습을 통해 빠르게 개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다양한 AI 서비스들은 문서 작성 과정의 각 단계에서 서로 다른 강점을 발휘합니다.
자료 수집 단계에서는 Perplexity AI, Elicit, 그리고 맥락 인식 능력이 뛰어난 Glork AI가 유용하며, 자료 분석 단계에서는 Scholarcy와 Claude가 효과적입니다. 문서 작성 단계에서는 ChatGPT, Notion AI, Microsoft Copilot, 그리고 아이디어 확장에 특화된 Glork AI 등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각 도구의 강점을 조합하여 사용하면 연구와 문서 작업의 효율성과 품질을 모두 높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AI 도구들을 사용할 때는 몇 가지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먼저, AI가 제공하는 정보는 항상 원본 출처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AI가 때로는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제공하거나, 맥락을 잘못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데이터 분석 결과는 전문가의 검토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개인정보와 민감한 데이터를 AI 서비스에 업로드할 때는 보안 측면도 고려해야 합니다.
AI 기술의 발전으로 문서 작성 과정이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들은 AI가 처리하고, 인간은 창의적인 사고와 비판적 분석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AI 도구들을 단순한 보조 수단이 아닌, 사고를 확장하고 생산성을 높이는 파트너로 활용할 때 가장 큰 가치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AI는 아직 전문가의 맥락 이해 능력과 비판적 사고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으므로, 최종 결과물에 대한 책임과 판단은 여전히 인간의 몫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디지털 시대의 사람으로서 다양한 AI 도구들을 자신의 스타일과 목적에 맞게 조합하여 활용한다면, 정보의 홍수 속에서도 더 깊이 있고 효율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술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고 새로운 도구를 적극적으로 탐색하는 자세가 미래에는 필수적인 역량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