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그렸던 그림을
다시 한 번 그려 보았다
똑같은 그림이라도 시간이 지나서
다시 그려보면 예전과 다름을 느낀다
분명 내 실력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늘어나기 때문에
예전보다 좀 더 그림이 낫다는
느낌을 받는다
유능함이란 무엇일까?
똑같은 일을 조금 더 잘해내는 것
그것이 유능함일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의식적으로 했던 일들을
반복 끝에 습관적으로 할 수 있는 수준
그게 유능함의 기본 아닐까 싶다
예전엔 단순 반복 작업은
창의성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라 생각했다
단순반복은 사람이 아닌
기계가 해야할 일이라 여겼다
하지만 나만의 창의성을 찾기 위해선
음식을 잘 자르기 위해
무던한 칼질을 해야하듯
기본기를 기르기 위한
단순한 작업이 필요했다
그렇게 무수한 반복 속에
나만의 스타일이 잡히고
반복 끝에 자기만의 색깔을 찾는 일
그것이 창의성으로 가는 길이지 않을까 하는
짧은 생각을 하게 된다
비록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단조롭고 지루한 일이지만
언젠가는 그 일이 내 날개를 펼쳐줄 일이라 생각하며 힘을 내본다